"진짜 전성기 2년후" 10주년 맞은 tvN, 이유있는 자신감(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9-28 15:52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06년 10월 개국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성장한 tvN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No1. 콘텐트 크리에이터'로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응답하라'로 불어닥친 복고 열풍, '시그널'의 탄탄한 스토리로 말미암은 신드롬, 1인 가구 시대 트렌드를 파악한 '혼술남녀'에 이르기까지 개성있는 콘텐츠로 채널 영향력을 키워왔다. 또 '꽃보다 할배', '더지니어스'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하는 콘텐츠 리더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tvN은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으로 호흥을 얻고 있는 O tvN, 아시아 10개국에 방송되는 tvN Asia, 모바일 플랫폼에 특화된 tvN go 등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년만에 한 번 뿐인 축제, 'tvN10 어워즈&페스티벌'을 개최, 10년간 응집된 역량을 한껏 뽐내는 것과 함께 앞으로의 더 큰 도약을 다짐할 계획이다.

28일 tvN는 이덕재 CJ E&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이명한 tvN 본부장, 김석현 tvN 기획제작총괄CP, 유성모 PD가 참석한 가운데 tvN 개국 10주년 기념간담회를 열었다.

이덕재 대표는 이날 tvN이 10년만에 지상파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한 비결에 대한 질문에 '지속적 투자', '크리에이티브한 기획력', '전략적 마케팅'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10년 동안 1조 이상의 투자가 있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 대표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졌다고 궁극적으로 투자가 없으면 실체를 보여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최고 경영진이 투자를 하지 않았던 불모지 문화산업에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끔 길을 열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투자가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근간이 됐고 여기에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의 역량 또한 중요하다"라며 "200여개 채널이 움직이고 있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수많은 콘텐츠가 나오고 있는데 대중의 사랑을 받으려면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어느 미디어 회사보다 콘텐츠 마케팅적 측면에서 인적·물적투자를 해왔다고 자신한다"라고 밝혔다.

tvN은 특히 이명한 본부장을 비롯해 김석현 CP, 나영석 PD, 신원호 PD 등 KBS 출신들의 이적 이후 참신한 콘텐츠들을 쏟아내며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KBS 출신 PD들의 인력이 tvN 성장의 동력중 하나가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PD들은 tvN 내부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명한 본부장은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PD의 콘텐츠 성공 밑에는 서브 연출하는 10명 정도의 후배들이 있다"라며 "CJ 공채 출신으로 커가는 친구들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한 명의 PD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다. 후배들의 역량과 재기가 없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상파 PD 출신 밑에서 성장한 후배들이 tvN을 더욱 만개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석현 CP 또한 "나영석, 신원호 등은 성장의 촉매제 역할을 했을 뿐 내부에 이미 굉장한 열정과 재능, 성장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tvN의 진정한 전성기는 2년 후가 될 것이다. 후배들이 엄청난 역량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한 본부장은 또 tvN만의 제작 환경이 지닌 장점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 채널을 이끄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개국 10년간 일관되게 지켜야 할 가치는 차별성"이라며 "지상파 콘텐츠와는 어떤 식으로 차별화되야 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청률을 떠나 실험적인 시도로 도전을 했다는 것만으로 내부에서 박수를 받는 분위기다. 차별적 시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실패에 대한 인정 문화가 없으면 쉽지 않다"라며 "5년전에 와서 놀랐다. 지상파와 비교하면 사기업이고 비지니스 논리에 따른 절박한 분위기일 줄 알았는데 유연하고 실패해도 교훈을 얻으면 오케이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자가 돼 채널을 이끌고 있는데 5년전의 위상과는 너무도 달라져서 회사안팎으로 기대치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tvN의 강점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갖고 tvN 자체의 DNA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체 콘텐츠의 힘으로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엔터테인먼트 채널로 자리잡은 tvN이 10년의 전환점을 맞아 글로벌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무대로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시선이 쏠린다.

ran613@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