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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인피니트가 1년 2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인피니트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담은 새 앨범 'INFINITE ONLY'는 트렌드를 좇기 보다 팀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겠단 의지에서 출발한 앨범이다. 그간 히트곡에서 호흡을 맞춘 작곡가를 교체하는 등 꽤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고유의 팀 컬러는 여전하다. 자극적인 음악과 킬링파트를 부각시키는 요즘 아이돌 트렌드를 고려하면 고집 있는 선택이다.
자로 잰 듯한 칼군무를 보여주면서도 4분 내에 이별의 감정선을 표현한 것이 포인트. 이를 위해선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주듯 섬세하고 강도 높은 안무가 동원됐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댄스 브레이크가 두 차례 등장할 정도로 강도를 높였고, 곡의 기승전결에 맞춘 완급 조절과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인 퍼포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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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의 데뷔곡부터 모든 노래의 안무를 담당해 온 안무가 ADDM은 이별과 '태풍의 눈'을 빗댄 이 곡을 위해 맞춤형 안무를 완성했다. 안무가 ADDM은 스포츠조선에 "전체적인 주제에 맞게 태풍에 여러가지 면을 표현했다. 특히 전주부터 안무 대형을 마치 태풍의 눈을 표현한 것처럼 짰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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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에 담은 죄로 네 눈 속에 갇힌 나'란 후렴구 뒤에 댄스브레이크를 마련했다. ADDM은 "댄스브레이크가 간주와 후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간주 댄스 브레이크는 동우, 호야, 우현 세명이서 빠르고 강한 태풍의 모습을 안무화시키고 박자를 쪼깼고 그안에 파워풀한 인피니트의 특유의 군무 느낌을 살렸다"며 "후반에는 더 강력하게 휘몰아치는 태풍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멤버들이 가세해 동선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인피니트가 그간 선보인 히트곡들과 마찬가지로 비장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주는 노래다. 하지만 태풍을 형상화한 가사와 음악은 타이트하게 구성된 안무가 더해지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7년차 아이돌이 된 인피니트가 변화와 자극이 아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다시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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