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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태풍같은 4분" 인피니트, 이유있는 고집이 만든 역대급 안무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9-28 10:10 | 최종수정 2016-09-28 10:14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인피니트가 1년 2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인피니트만이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담은 새 앨범 'INFINITE ONLY'는 트렌드를 좇기 보다 팀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다지겠단 의지에서 출발한 앨범이다. 그간 히트곡에서 호흡을 맞춘 작곡가를 교체하는 등 꽤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지만, 고유의 팀 컬러는 여전하다. 자극적인 음악과 킬링파트를 부각시키는 요즘 아이돌 트렌드를 고려하면 고집 있는 선택이다.

타이틀곡 '태풍'은 오페라를 감상하는 듯한 드라마틱하고 웅장한 선율과 이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을 '태풍'에 빗댄 상징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인피니트 특유의 카리스마와 감성이 집약된 노래다. 특히 칼군무로 명성을 쌓아온 인피니트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트랙이란 평을 얻고 있다.

인피니트는 이번 신곡을 통해 음악, 영상, 안무 등 전체적으로 웅장한 카리스마를 전달하고자 했다. 여기에 처절함을 더해 새로운 느낌을 완성했고, 오페라를 보는 듯한 구성과 상징적인 가사가 더해지면서 차별점을 뒀다.

자로 잰 듯한 칼군무를 보여주면서도 4분 내에 이별의 감정선을 표현한 것이 포인트. 이를 위해선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주듯 섬세하고 강도 높은 안무가 동원됐다. 태풍처럼 몰아치는 댄스 브레이크가 두 차례 등장할 정도로 강도를 높였고, 곡의 기승전결에 맞춘 완급 조절과 작은 동작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인 퍼포먼스다.


멤버 호야는 '태풍'에 대해 "인피니트의 노래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안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딱딱 맞아 떨어지는 칼 군무를 선보여왔지만, 이번엔 기존의 인피니트의 이미지를 연결시키면서 어떻게 변화를 줄까 고민했어요. 인피니트의 한 단계 진화된 안무와 퍼포먼스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태풍'에 담긴 스토리는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이 선사하는 군무를 통해 더욱 처절함으로 표현됐다. 좌절과 슬픔이 교차된 곡의 주제는 점점 멜로디가 고조되면서 그 감정을 폭발시키는 구성을 취한다. '태풍'을 통해 공개된 각 잡힌 '칼 군무'와 감정 연기는 이를 표현하는 최적의 장치다. 곡이 진행될 수록 감성을 더 자극하는 연출이다.

인피니트의 데뷔곡부터 모든 노래의 안무를 담당해 온 안무가 ADDM은 이별과 '태풍의 눈'을 빗댄 이 곡을 위해 맞춤형 안무를 완성했다. 안무가 ADDM은 스포츠조선에 "전체적인 주제에 맞게 태풍에 여러가지 면을 표현했다. 특히 전주부터 안무 대형을 마치 태풍의 눈을 표현한 것처럼 짰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한 것이 포인트"라고 전했다.


ADDM에 따르면 곡의 초반 성규 파트까지는 태풍이 시작되는 모습을 묘사하고 그를 중심으로 다른 멤버들이 둘러싸고 있다. 또 이 대형을 유지하며 다음 동우 파트에서는 태풍의 눈에서 벗어나려는 느낌을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군무를 유지하면서 곡의 느낌을 살리는 움직임과 멤버들의 섬세한 표현을 느낄 수 있게 완급조절에도 큰 신경을 썼다. 때문에 칼군무와 더불어 동작 하나하나의 손끝까지 흐트러지지 않는 표현을 구사하고자 했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눈에 담은 죄로 네 눈 속에 갇힌 나'란 후렴구 뒤에 댄스브레이크를 마련했다. ADDM은 "댄스브레이크가 간주와 후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간주 댄스 브레이크는 동우, 호야, 우현 세명이서 빠르고 강한 태풍의 모습을 안무화시키고 박자를 쪼깼고 그안에 파워풀한 인피니트의 특유의 군무 느낌을 살렸다"며 "후반에는 더 강력하게 휘몰아치는 태풍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멤버들이 가세해 동선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인피니트가 그간 선보인 히트곡들과 마찬가지로 비장하면서도 아련한 분위기를 주는 노래다. 하지만 태풍을 형상화한 가사와 음악은 타이트하게 구성된 안무가 더해지면서 더욱 빛날 수 있었다. 7년차 아이돌이 된 인피니트가 변화와 자극이 아닌,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를 다시 선택한 이유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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