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아수라' 주지훈 "정우성은 커피향 나는 남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9-26 15:11


배우 주지훈이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아수라'에서 서서히 악인으로 변해가는 문선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주지훈이 '아수라'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바로 "선배들이 무섭지 않나"라는 것이었다. "그때는 '사람들이 왜 자꾸 저런 걸 묻지?' 했어요. 전혀 무서운 형들이 아니었거든요. 이미 지난 해 9월에 촬영이 끝나고 1년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너무 친해지고 형들과 술자리도 많이 가졌으니까 지금은 무서운 게 없죠. 그러다 문득 형들을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났어요. 사람이 덩치가 크다고 무서운 게 아니라 '리스펙트'(존경심)가 있을 때 무서워지잖아요. 처음에 (황)정민이형이나 우성이형을 만났을 때가 그랬던 것 같아요. 우성형하고 처음 술자리를 가졌을 때는 소주 4명을 한시간만에 마셨던 것 같아요.(웃음)"

'악인 어벤져스'라고 불리는 주지훈 외 4인 중 주지훈의 예측에서 가장 빗나간 인물은 바로 정만식이었다. "우성이형은 커피향 나는 남자일거라고 예상했죠. 정민이형이나 (곽)도원이형은 친해지면 허물없이 대해줄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정)만식이형은 좀 달랐어요. 외모도 강해보이고 마초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착해요. 너무 선한 사람이더라고요. 남들이 자기에게 거는 기대를 만족시키려고 우스개소리로 세게 말하는거 밖에 없어요."

'아수라'에 캐스팅이 된 후 주지훈은 '기존보다 내 능력치가 올라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 잘하는 사람과 같이 연기하면 연기가 는다고 하잖아요. 정말 새로운 것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솔직히 황정민 정우성 곽도원 정만식, 다들 꾼들이고 선수니까 편하게 할 줄 알았는데 정말 치열하게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설렁설렁 할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어마어마한 착각들이예요.. 안소니 홉킨스도 대본을 지금도 200번씩 본다던데 우리 선배님들도 다 그런 분들이더라고요. 내 지난 날들을, 투덜거렸던 것을 반성할 정도였어요. '아 저렇게 하니까 저기까지 가는 것이구나' '남들하는 만큼 해서는 저기까지 못가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엔딩신도 이틀을 촬영하고나서 배우들이 서로 '뭔가 마음에 안든다'면서 재촬영을 감행했다. "하루 쉬자고 하더니 쉬자던 사람들이 하루 종일 리허설을 다시 하더라고요. 감독님은 독수리 타법으로 대본을 고쳐오시고요. 그리고 다시 찍었어요. 그러니까 영하 15도인 날에 맨바닥에 누워서 벌벌 떨면서도 촬영장에 가는게 즐거웠죠."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정우성의 액션에 대해 주지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액션을 제일 잘하는 배우 같아요. 액션 촬영을 할 때 실제로 몸에 닿는 액션을 했는데 저는 우성이형을 몇대 실제로 때렸거든요. 우성이형은 그걸 진짜 하나도 안아프게 해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한편 오는 28일 개봉하는 '아수라'는 지옥 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나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액션영화다. 김성수 감독 범죄액션장르 복귀작이자 주지훈을 비롯해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정만식 등 강한 개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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