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라스'가 또? 이준혁, 물미역으로 웃기는 '토크원석'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9-22 10:15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라디오스타'가 오랜만에 보석을 건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아재파탈 특집으로 꾸며져 배우 조재현, 박혁권, 박철민, 이준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들은 제작진과 미팅 때 방송에는 내보내지 못할 19금 에피소드를 많이 털어놓았다는 이준혁의 이야기를 궁금해했다. MC들은 에피소드를 부탁하면서도 "수위를 잘 조절해 달라"고 거듭당부했다.

이준혁은 "해도 되냐"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곧 참신한 에피소드들을 대방출하며 놀라운 입담을 뽐냈다. 특히 방송에 나가도 문제 없을 수준으로 순화하면서도 재미는 살린 입담에 MC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수영을 하다 흥분한 적이 있다"면서 "내가 특공대 출신인데 수영훈련을 받을 때 바다에서 알몸으로 수영해 부표를 찍고 와야 했다. 그때 한창 혈기왕성할 때인데 수영을 하다 물미역이 내 온 몸을 감싸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 했다. 이어 "이 말을 듣고 어떤 친구는 물미역을 대량 구입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준혁은 또 "학창시절 학교가 남녀공학이었는데 학교 들어가는 입구에 비너스 동상이 있었다. 학생들이 장난으로 동상에 낙서를 했는데 다음 날 등교하던 여학생들이 소리를 지르더라"라며 "무슨 일인가 봤더니 수위아저씨가 키가 작은데 동상 뒤에 매달려 때 타월로 박박 닦으며 낙서를 지우고 있더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 또한 양손으로 오케이를 그리며 이준혁의 재치에 감탄했다.

19금 입담만이 아니었다. 이준혁은 "군대에서 처음에 잘 보이면 잘 풀린다고 하는 말을 들어 겨울에 다른 동기들이 추위에 떨 때 난 계곡 얼음물을 깨고 터프하게 씻었다. 조교가 그런 나를 유심히 보더라"라며 관심을 모았다. 이어 "근데 조교가 갑자기 바가지를 뺏어 머리를 한대 때리더라. '감기 걸려 이 녀석아'라고 했다"라며 "그때부터 군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남다른 입담으로 방송을 주름잡은 이준혁은 '사랑꾼' 면모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준혁은 "나와 아내 둘다 배우였는데 생활이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시나리오를 준비한 적이 있다"며 "장모님 앞에서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그래서, 2억 들어왔어? 응 알았어'하고 전화를 끊는 걸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장전했다.


하지만 "연기 보단ㄴ '진솔하게 해보자' 생각하고 '정말 사랑하지만 호강시켜주지는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털어놔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이어 MC들이 이준혁과 함께 출연했던 아내의 스틸사진을 들어올리자, 이준혁은 "이름이 정진희다"라며 "진희야 사랑한다"라고 기습 고백해 귀여운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준혁은 이번 방송을 통해 이제껏 몰랐던 예능감과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준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오늘 '라스'는 이준혁이 살렸다", "입을 열 때마다 무슨 얘길할까 기대됐다"라며 호평하고 있다. '라스'표 예능 보석이 또 하나 추가됐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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