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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라디오스타'가 오랜만에 보석을 건졌다.
이준혁은 "해도 되냐"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곧 참신한 에피소드들을 대방출하며 놀라운 입담을 뽐냈다. 특히 방송에 나가도 문제 없을 수준으로 순화하면서도 재미는 살린 입담에 MC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준혁은 "수영을 하다 흥분한 적이 있다"면서 "내가 특공대 출신인데 수영훈련을 받을 때 바다에서 알몸으로 수영해 부표를 찍고 와야 했다. 그때 한창 혈기왕성할 때인데 수영을 하다 물미역이 내 온 몸을 감싸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초토화 했다. 이어 "이 말을 듣고 어떤 친구는 물미역을 대량 구입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19금 입담만이 아니었다. 이준혁은 "군대에서 처음에 잘 보이면 잘 풀린다고 하는 말을 들어 겨울에 다른 동기들이 추위에 떨 때 난 계곡 얼음물을 깨고 터프하게 씻었다. 조교가 그런 나를 유심히 보더라"라며 관심을 모았다. 이어 "근데 조교가 갑자기 바가지를 뺏어 머리를 한대 때리더라. '감기 걸려 이 녀석아'라고 했다"라며 "그때부터 군 생활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남다른 입담으로 방송을 주름잡은 이준혁은 '사랑꾼' 면모까지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준혁은 "나와 아내 둘다 배우였는데 생활이 정말 어려웠다. 그래서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시나리오를 준비한 적이 있다"며 "장모님 앞에서 전화 한 통을 받은 뒤 '그래서, 2억 들어왔어? 응 알았어'하고 전화를 끊는 걸로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말해 폭소를 장전했다.
하지만 "연기 보단ㄴ '진솔하게 해보자' 생각하고 '정말 사랑하지만 호강시켜주지는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고 털어놔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이어 MC들이 이준혁과 함께 출연했던 아내의 스틸사진을 들어올리자, 이준혁은 "이름이 정진희다"라며 "진희야 사랑한다"라고 기습 고백해 귀여운 사랑꾼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준혁은 이번 방송을 통해 이제껏 몰랐던 예능감과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준혁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오늘 '라스'는 이준혁이 살렸다", "입을 열 때마다 무슨 얘길할까 기대됐다"라며 호평하고 있다. '라스'표 예능 보석이 또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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