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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보검 매직은 해피엔딩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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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너를 여인으로 내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내가 이야기를 바꿀 것이다. 인어공주와 왕자. 잘 먹고 잘 살았다더구나. 우리처럼"이라고 자신했지만 그도 모르는 사이 또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이처럼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림 같이 그려졌던 판타지가 점점 현실 세계와 맞닿게 되면서 해피엔딩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인어 아씨 이야기는 극의 결말을 암시하는 복선이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고, 실제로 세자빈 조하연의 행보 역시 심상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하연은 자신만만하게 이영에게 대시하고 있지만, 그의 마음이 홍라온에게 향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생 처음으로 패배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이성의 끈을 놓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까지 더해지며 결말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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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웹소설에 따르면 일종의 해피엔딩이다. 이영은 억지로 조하연과 혼례를 올렸다. 하지만 독살을 당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됐고, 왕은 그런 이영을 출궁시킨다. 이영은 궁 밖에서 홍라온을 다시 만나 쌍둥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때 조하연이 나타나 홍라온에게 약조를 지키라며 아들 환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이환은 조선 24대 왕 헌종이 된다.
네티즌들은 월하노인, 청실홍실 설화, 환생설 등을 제기하며 해피엔딩을 기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에 기반하면 드라마는 새드엔딩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이영은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효명세자는 예악에 능하고 꽃미모를 겸비한 완벽한 왕세자였으나 병약한 탓에 21세로 단명한 비운의 인물. 이 설정대로라면 이영의 수명은 2년도 채 남지 않은 셈이 된다. 더욱이 웹소설을 기반으로 했지만 드라마화 되면서 원작의 설정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점도 원작과는 다른 결말을 예상하게 만드는 장치가 됐다.
달달하기만 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로맨스에 위기가 찾아오면서 어떤 결말을 맺게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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