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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이종현 기자] 과거와 현재, 여자와 남자를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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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버버리의 컬렉션 모티브가 된 올랜도는 영국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제목이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소설 속 소년 올랜도는 엘리자베스 1세의 말로 인해 400년을 사는 인간이 된다.
과거와 현재를 융화시킨 버버리의 이번 컬렉션은 패션계의 선 공개 전통을 깬 버버리의 의지를 나타내는 듯 하다. 지나간 과거, 내려온 전통 역시 당시를 사는 사람에겐 현재였듯이 전통과 현재의 구분은 확실하지 않다. 버버리는 과감히 전통이라고 여겨지는 패션의 선 공개 시스템을 깬 것처럼, 패션 속에 현재와 과거를 같이 나열하며 고유의 컨셉과 패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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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올랜도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경험하는 인물이다. 남성으로서 사랑에 빠지고 실연에 빠지기도 한 올랜도는 여성으로 변해 아이를 낳기도 한다. 버버리는 이런 올랜도의 중성성, 젠더리스적 모티브를 컬렉션에 담았다.
이런 중성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템은 러플 셔츠. 클래식한 튜닉 셔츠의 칼라, 소매를 러플 형태로 표현해 중성적인 느낌을 담았다. 짧은 머리와 단단한 느낌을 주는 블랙 컬러니트 같은 남성적인 색깔의 아이템에 여성스럽고 우아한 분위기의 러플 셔츠를 더해 중성적인 무드를 더했다.
패턴과 소재도 올랜도의 중성적인 무드를 가득 담았다. 버버리는 부드럽고 우아한 이미지의 실크 소재, 여성성의 상징인 플로럴 패턴을 과감히 남성복에 담았다. 이번 컬렉션엔 과거와 현재, 남성과 여성을 모두 경험한 올랜도처럼 명확히 그을 수 없는 이중성이란 주제가 패션에 고스란히 담긴 듯 하다.
overman@sportschosun.com, 사진='The Burberry September 2016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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