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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작가가 밝힌 #이종석 #한효주 #엔딩 (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9-20 11: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W' 송재정 작가가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W'는 현실세계 초짜 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인기 웹툰 'W'로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는 첫 방송 이후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파격 전개, 장르를 규정지을 수 없는 스토리로 큰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달 동안 작업실에만 있다 나왔는데 칭찬 많이 해주시더라. 과소 평가를 받을 땐 짜증 났는데 제일 무서운 건 과대평가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두렵다"고 밝혔다.

작품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은 역시 남자주인공 강철을 연기한 이종석이었다. 이종석은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해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송재정 작가는 "이종석은 드라마에 리얼리티를 부여해줬다. 만화 주인공처럼 생기지 않았나. 그게 제일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이종석은 강철과 정말 다르다. 캐릭터 나이는 30세인데 마인드는 45세 정도다. 굉장히 노숙하고 세상에 두려운 것도 없는 초인 캐릭터다. 굉장히 힘들었을텐데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아줘서 고맙다. 나도 1회를 보고 너무나 감동했다"고 전했다.

여주인공 오연주를 연기한 한효주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송 작가는 "만화 속에 들어가 피조물과 창조자의 대립을 겪는 어려운 캐릭터가 오연주 캐릭터였다. 소모적인 희생자 느낌이 들어 굉장히 미안했다. 종방연 때도 한효주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빚을 많이 진 기분이다. 꼭 갚겠다"고 해명했다.


'W'는 회가 진행될수록 강철과 웹툰 작가 오성무의 대립 관계로 흘러갔다. 그리고 오성무 역을 맡은 김의성의 소름돋는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지막까지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진범의 의식을 갖게된 오성무는 딸 오연주의 해피엔딩을 위해 악인을 처리하고 스스로 소멸하는 결말을 택했다. 딸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그의 부성애는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송재정 작가 역시 "'W'는 화가 고야의 그림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그걸 풀기가 쉽지 않아 좀더 대중적인 만화로 바꿨다. 사실 나도 다른 작품을 볼 때 맥락없는 죽음을 보면 분노하기도 한다. 'W' 만화 작가 오성무가 죽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W'는 처음부터 끝까지 파격 행보로 화제를 모았는데, 그중 하나가 대본 공개였다. 작가가 스스로 자처해서 대본을 공개하는 일은 전무후무했기 때문이다. 송재정 작가는 "방송은 대중친화적인 매체인데 극작에 대해서는 제한된 상황에서 목적을 가진 사람만 보는 것에 대한 회의가 있었다. 몇 달 뒤 대본집도 나온다. 방송은 끝나면 시청자들이 잊기 때문에 대본을 공유할 거면 관심이 있을 때 내보내야 한다. 그래서 한회가 남았을 때 공개했다. 어차피 대본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판은 내가 꾸렸지만 방송이 되면 이미 내 손을 떠난 것이고 결말 해석은 시청자의 몫이다. 대본 공개는 앞으로도 해야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나 아이러니 했던 것은 공개된 대본 상의 결말과 방송 상의 결말이 달랐던 점이다. 송재정 작가는 "15, 16회 방송을 나도 아직 보지 못했다. 탈고를 하고 나면 과거를 되짚어 가는 느낌이 들어 마지막 방송을 바로 보지 않는데, 방송 전에 엔딩이 대본과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작품은 연출자와 연기자의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에 대한 평가를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라며 "나는 엔딩에 관심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엔딩을 내다 욕을 많이 먹었다. 그래서 엔딩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돼 신경 쓰는 정도다. 'W'도 해피엔딩이 아니라 해피엔딩이 될 거란 암시 정도로 끝난 것이다. 강철이 죽고 새드엔딩이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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