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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이 김유정을 향한 직진 사랑을 멈추지 않았다.
이어 영은 "이젠 세상에서 가장 귀한 여인으로 대할 것이다. 바람도 막아주고 햇빛도 가려주며 널 아껴줄 것이다. 그리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라온은 눈물을 흘리며 "난 여인이 맞다. 하지만 여인으로 살아본 적이 없다"며 영의 고백을 거절했다.
여인으로 대하겠다는 영의 말에 생각이 많아진 라온은 영을 피해 다니기 시작했다. 영은 "내게서 도망갈 궁리를 하고 있냐. 내관이 아닌 네 모습 그대로 한걸음 다가와 주길 바랄 뿐"이라고 애원했지만, 라온은 "내가 내관이 아니면 무슨 수로 저하의 곁에 있을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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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들은 영은 "정말 네가 원하는 게 그것이냐. 네게 해줄 수 있고, 해주고 싶은 것들이 수백, 수천 가지인데 고작 바라는 게 그것이냐. 숨고 도망가서 날 안보겠다는 것이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청한 네 바람이냐"며 울분을 토했지만, 라온의 답은 한결같았다.
영은 자신을 자꾸만 피하는 라온의 모습에 슬퍼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영은 라온에게 "후회했다. 끝까지 모른 척 할 것을. 틈만 보이면 도망갈 궁리만 한다는 걸 내가 미리 알았다면, 내관이냐 여인이냐를 두고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너를 조금 더 오래 곁에 두는 방법을 고민했을 것이다. 너를 더 깊이 헤아리지 못해 미안하다.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뎌줄 수는 없겠느냐. 다른 곳이 아니라 여기 내 옆에서"라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을 향한 마음과 자신의 처지에서 고민하던 라온에게 영은 계속 다가갔다. 영은 영은옹주(허정은)로부터 배운 수신호로 '내가 너를 좋아한다, 아니 연모한다. 그러니 제발 떠나지 말고 내 곁에 있어라'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고, 라온의 마음도 열렸다.
라온은 마침내 여인의 모습으로 영 앞에 섰고, 영은 라온의 이름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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