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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런닝맨'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채우기엔 부족했다. 멤버와 스태프들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부족하고 모자란 점은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채우겠다. 2016년 동시간대 1위, 반드시 해내겠다."
SBS '동상이몽'의 폐지에도 불구하고 '유느님'의 입지는 강호동, 김성주, 신동엽, 전현무 등 타 스타MC들에 비해 여전히 독보적이다. 각종 여론조사 1위는 몇년째 유재석이 독식중이다. 특히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에서 유재석의 존재감은 가히 절대적이다.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아이돌 군무 도전기 '댄싱킹'이 방송된 17일 14.1%의 시청률로 토요 예능 1위를 차지하는 등 건재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 이후 벌써 여섯 살을 넘긴 장수 프로그램 '런닝맨'은 '무도'와 더불어 유재석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런닝맨'의 시청률은 지난 2012년 전성기 이후 하향세다. 2015년 여름 이후론 최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최근 여진구, 트와이스, 이경규 등 스타 게스트들이 줄지어 출연했고, 지난 7월 김주형 PD(일명 '멱PD')가 복귀했지만 아직까진 눈에 띄는 상승 효과는 없다.
또 '일밤 2부-진짜 사나이(12.9%)' 역시 '일밤 1부-복면가왕(12.8%)'의 시청률을 제치며 이시영, 박찬호 등 남녀 스타들이 동시에 출연한 '해군 부사관' 특집의 위력을 드러냈다. 방송 시작 후 3년6개월여가 지나며 폐지론도 불거졌지만, '여군 특집'부터 '중년 특집', '동반입대 특집', '남녀 부사관 특집' 등 다양한 변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SBS 일요 예능의 '시청률 효자'는 'TV 동물농장'이다. 동물농장은 방영 이래 꾸준히 9~10% 안팎의 철통 같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동물농장은 18일에도 11.0%를 기록, 예능은 물론 주말드라마 '우리갑순이(8.4%)'보다도 앞서며 SBS 일요 시청률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BS로선 '판듀'가 '복면가왕'과의 경쟁을 딛고 조금씩 일어서는 점이 위안이다. '판듀'는 방송 초창기 레전드 이선희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5% 안팎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음악대장' 하현우의 하차 이후 '복면가왕'의 기세가 주춤한 틈을 타 첫 방송 이래 처음으로 7% 벽을 넘어섰다. 지난 6년간 '런닝맨'을 지켜온 마니아 팬들을 위해서라도 변화와 쇄신이 절실하다.
뭐든 해내는 '유느님' 파워가 '런닝맨'도 다시 일으켜세울까. 2016년 일요일은 아직 14번이나 남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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