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아재들X아이돌 '헬로프렌즈', '상상플러스'의 진화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9-19 08:49 | 최종수정 2016-09-19 08:5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아재들X아이돌, 이 조합은 옳았다.

KBS 2TV '헬로 프렌즈-친구추가'가 지난 18일 연휴 마지막을 장식했다. '아재 MC 군단' 윤종신-김준호-차태현-서장훈-허지웅과 세대 브릿지 윤두준, '아이돌 군단' 에이핑크-비투비-강남-아이오아이-여자친구-다이아-우주소녀-솔빈이 출연, 평균 나이 42.4세의 아재들과 10대 아이돌들의 만남이 예상 못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헬로 프렌즈'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세대들의 소통시간으로 10대의 문화와 언어들을 맞춰보며 세대간의 생각을 허무는 토크 버라이어티. 아재들은 신조어는 물론 너무도 다른 생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반면 100대또한 현재 자신들이 쓰는 단어들과 비슷한 뜻을 지닌 어른들의 단어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줄임 문자로 보는 40대 아재와 10대의 차이였다. 아빠와 아들의 문자에서 'ㄷㅊ'이 나오자 차태현은 "도착"이라고 답했고, 아이돌들은 "닥쳐"라고 답해 서로 차이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하드캐리-견인차, 고구마 전개-엿가락 진행 등 현재와 과거의 단어 사용 변화에 대해서도 퀴즈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돌들은 '도깨비 언어'를 소개,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외계어 사용법을 공개해 아재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엄지와 보미가 서로 외계어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윤종신은 "나 어렸을 때 이런 단어를 쓰면 간첩으로 오해해 잡아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과거 큰 사랑을 받았떤 KBS 2TV '상상플러스'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특히 2005년에서 2007년 방송된 코너 '세대공감 올드앤뉴'에서는 '출첵(출석 체크)' 등 당시 유행하는 신조어를 풀어보기도 하고, 반대로 '휘뚜루마뚜루' 등 익숙치 않은 순우리말도 배울 수 있어 유익함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헬로 프렌즈'는 언어 사용습관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세대 공감을 이끌어 냈다. 행동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맞히는 퀴즈는 10대들의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서장훈은 여학생들이 머리가 기름지지 않게 베이비 파우더를 뿌리는 모습, 남학생들이 볶음면에 삼각김밥과 치즈를 넣어 먹는 모습 등을 척척 알아맞히며 남다른 관찰력을 과시했다.

빼놓을 수 없는 '아재개그' 타임은 두 세대를 하나로 만들었다. 라붐 솔빈은 "햄버거가 좋아하는 색깔은? 버건디", 에이핑크 남주가 "지나가다가 나무를 주우면? 우드득"이라는 개그로 웃음을 유발했다. 자칭 '아재개그의 포청천' 김준호는 "베란다가 어디 있는지 아냐?"라고 물은 후 "이게 배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를 드러내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윤종신은 "실제로 배까지 보여야 하는 확실한 아재스러운 개그"라고 설명해 10대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헬로 프렌즈'는 이처럼 언어부터 생활습관까지 너무도 다른 두 세대의 이야기들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또한 40대 아재와 10대 아이돌로 대표되는 두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 예기치 않은 공감을 안겼다.

'헬로 프렌즈'가 정규 편성을 통해 모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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