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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아재들X아이돌, 이 조합은 옳았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줄임 문자로 보는 40대 아재와 10대의 차이였다. 아빠와 아들의 문자에서 'ㄷㅊ'이 나오자 차태현은 "도착"이라고 답했고, 아이돌들은 "닥쳐"라고 답해 서로 차이를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하드캐리-견인차, 고구마 전개-엿가락 진행 등 현재와 과거의 단어 사용 변화에 대해서도 퀴즈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아이돌들은 '도깨비 언어'를 소개, 어른들은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외계어 사용법을 공개해 아재들을 경악케 하기도 했다. 엄지와 보미가 서로 외계어를 사용해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던 윤종신은 "나 어렸을 때 이런 단어를 쓰면 간첩으로 오해해 잡아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헬로 프렌즈'는 언어 사용습관 뿐 아니라 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세대 공감을 이끌어 냈다. 행동을 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맞히는 퀴즈는 10대들의 생활 모습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서장훈은 여학생들이 머리가 기름지지 않게 베이비 파우더를 뿌리는 모습, 남학생들이 볶음면에 삼각김밥과 치즈를 넣어 먹는 모습 등을 척척 알아맞히며 남다른 관찰력을 과시했다.
빼놓을 수 없는 '아재개그' 타임은 두 세대를 하나로 만들었다. 라붐 솔빈은 "햄버거가 좋아하는 색깔은? 버건디", 에이핑크 남주가 "지나가다가 나무를 주우면? 우드득"이라는 개그로 웃음을 유발했다. 자칭 '아재개그의 포청천' 김준호는 "베란다가 어디 있는지 아냐?"라고 물은 후 "이게 배란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배를 드러내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윤종신은 "실제로 배까지 보여야 하는 확실한 아재스러운 개그"라고 설명해 10대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헬로 프렌즈'는 이처럼 언어부터 생활습관까지 너무도 다른 두 세대의 이야기들을 통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또한 40대 아재와 10대 아이돌로 대표되는 두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속에 예기치 않은 공감을 안겼다.
'헬로 프렌즈'가 정규 편성을 통해 모처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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