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도넘은 관심은 범죄' GD 열애설보다 씁쓸한 사생활 침해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9-19 08:33 | 최종수정 2016-09-19 08:40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스타를 향한 극성 팬들의 도를 지나친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가운데, 팬 문화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자라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는 얘기다.

지드래곤은 지난 18일 일본 모델 고마츠 나나와의 열애설에 휩싸였다. 누군가가 해킹한 지드래곤의 비공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 공개되면서 알려진 사실이다. 해당 계정에는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로 보이는 인물이 포옹하거나 함께 식사하는 등 다정하게 일상을 즐기는 모습의 사진이 있었고, 이는 웹상에 삽시간에 퍼졌다. 앞서 지드래곤과 고마츠 나나는 지난 5월 패션지 나일론 재팬의 표지를 장식한 인연이 있다.

특히 열애설보다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반복되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다. 일부 극성 팬들의 지나친 관심이 열애설에 대한 화제성을 떠나 사생활 침해라는 심각한 범죄까지 일으킨 셈이다. 지드래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사진 한 장을 올려 간접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실 스타와 팬 사이의 관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드러난다. 흔히 쓰이는 '팬덤'이란 단어는 '스타를 좋아하는 팬들'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이지만 넓게는 '팬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문화'를 일컫는 말로 정의되기도 한다. 이처럼 '팬덤'이란 스타를 향한 애정은 물론 팬 문화를 나타낸다. 그만큼 올바른 팬 문화는 강조함에 지나침이 없다.

물론 팬들의 규모가 조직적이고 체계적이 되면서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 스타와 함께 하는 기부, 혹은 봉사활동 등의 선행이 그렇다. 하지만 부정적인 면도 분명 있다. 지드래곤의 해킹 사례처럼, 일부 팬들의 맹목적인 사랑은 오히려 스타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성숙치 못한 어린 팬들에겐 호기심에 따른 모방심리도 적용돼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극성 팬들의 잘못된 행태에 "비정상적인 팬덤은 막아야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이번 건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생활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 처벌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팬이라면 당연히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를 옹호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타와 팬의 관계가 건강하다는 전제에서 올바른 문화도 나온다. 스타 역시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하며, 팬들은 그에 걸맞는 성숙한 팬문화를 보여줘야 한다. 스타와 팬, 교묘한 양면성을 지닌 관계지만 올바른 팬덤은 건강한 대중문화를 낳기 마련이다.

hero1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