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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내가 한번 해보려 한다. 그 못된 사랑."
"내 곁에 있으라" 명한 후, 라온에게 괜히 기미 상궁 대신 음식을 검사하라며 배불리 밥을 먹이고, 조금만 떨어져도 "벌써 다섯 걸음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장난스러운 꾸짖음으로 그녀와 꼭 붙어 다닌 영. 덕분에 궐내에는 세자가 남색이고, 라온을 바라보는 눈빛이 정인을 대하듯 따뜻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때문에 라온은 한 걸음 다가온 영에게서 뒷걸음질 쳤다. 위험한 궁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질 만큼 영을 향한 마음이 깊어졌지만, 곧 왕을 대신해 막중한 책임을 짊어져야 할 세자이기에 행여 누를 끼칠까 걱정됐기 때문. 영 역시 "제멋대로 가는 마음에 맞고 틀리고가 어딨습니까"라는 라온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쉽게 진심을 고백하지 못했다. 마음을 안다 한들 달라질 게 없다고 여겼으니 말이다.
라온의 정체가 무엇이든, 고백과 입맞춤을 선사한 영의 직진 애정표현으로 궁중 로맨스의 새로운 막을 연 '구르미 그린 달빛'. 오늘(13일) 밤 10시 KBS 2TV 제8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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