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월계수', '만능치트키' 차인표-라미란 없었음 어쩔뻔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9-12 08:4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 커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차란커플' 차인표-라미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극중 배삼도 역과 복선녀 역을 맡아 부부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은 역대급 하드캐리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중이다. 조연 캐릭터라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남녀주인공보다 더 큰 재미와 존재감을 심어주고 있는 것.

11일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는 배삼도가 양복점 일을 시작하기 위해 복선녀와 밀당을 벌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쌍방 폭행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배삼도는 "감옥에 가겠다"며 생떼를 부렸다. 그런 남편을 바라보는 복선녀는 발을 동동 굴렀지만 배삼도는 "당신은 나보다 돈이 더 중요하지 않냐. 그러니까 내가 양복점 일 그렇게 좋아하는 거 알면서 평생 기름 솥 앞에 앉아 있으라는 거 아니냐"고 맞섰다. 결국 복선녀는 배삼도가 양복점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허락했다.

이런 배삼도의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까지 우유부단한 남편으로 아내에게 꽉 잡혀 살았던 그가 삐딱선을 타는 모습은 신선했다. 특히 양복점 일을 못하는 것보다 감옥에 가는 것이 낫다며 고집을 부리다 복선녀의 허락에 무릎까지 꿇고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어떻게 보면 찌질할 수도 있지만 차인표의 코믹 연기는 캐릭터의 무능력함마저 귀여움으로 승화시켰다.

이렇게 차인표가 웃음을 안기는 사이 라미란은 감수성을 자극했다. 남편의 감옥행을 막기 위해 양복점 일을 쿨하게 허락했지만 뒤돌아서서 눈물을 쏟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경제력도 생활력도 없는 남편을 대신해 시장에서 닭을 튀기며 억척스럽게 생계를 유지해왔던 그도 사실은 마음 약한 여자이자, 누구보다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차인표와 라미란의 환상 호흡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청률도 수직상승했다. 이날 방송은 30.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회(23.9%)보다 6.3%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단 6회 만에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인기 돌풍을 예고한 것이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양복점 재건 기록을 써나갈 예정이다. 드디어 적성을 찾아 천직에 복귀한 차인표와 그를 뒷바라지 하는 라미란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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