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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맥락있는 자신감이다.
이런 가운데 주연을 맡은 이종석은 10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6 이종석 팬미팅 버라이어티'에서 "내가 여기서 결말을 말하면 작가님과 감독님께 혼난다. 꼭 방송으로 확인해달라. 개인적으로 새드엔딩이길 바란다. 엮인 이야기들이 잘 마무리 된다면 새드엔딩 이어도 여운은 훨씬 더 길지 않겠나"라고 밝혀 긴장도를 높였다.
여기에 대본 공개라는 초강수까지 이어졌다. 집필을 맡은 송재정 작가는 12일 공식사이트를 통해 "'시청자 왕따 시키는 드라마', '작가만 혼자 아는 스토리'라는 댓글을 볼때 사실 몹시 매우 뜨끔했다. 할 얘기는 많고 횟수는 제한돼있고 필력이 딸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불친절한 전개가 된 것 같아 송구하다. 그럼에도 인내심과 애정으로 끝까지 본방 사수해주신 분들께 더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작은 서프라이즈 선물을 드리려 한다"며 대본 공개를 선언했다. 송 작가의 블로그를 통해 현재까지 방송된 1회부터 15회까지의 대본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한 것. 또 마지막회도 방송 후에 대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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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파격적인 것은 대본 공개다. 감독판, 혹은 DVD 제작을 앞두고 시청자들이 대본 공개를 요구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성사된 일은 거의 없다. 세밀한 지문까지 적혀있는 대본을 공개한다는 것은 작가 본인에게도 상당히 부담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재정 작가처럼 대본 공개를 자처하는 일은 전무후무했던 이유다. 그럼에도 송 작가가 대본 공개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작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현재까지 'W'는 아주 작은 장치도 어마어마한 복선이 되어 돌아오는 '미친 디테일'을 자랑해왔다. 어떻게 보면 황당하게 일을 벌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웹툰 세상'이라는 설정은 그런 전개에 설득력을 불어넣어줬다. 그리고 극 구조 자체가 가진 자유성과 판타지 속에서 송재정 작가는 어느 누구도 에측할 수 없는 파격 전개를 이어나갔다. 그래서 한회라도 대충 방송을 봤다가는 뒷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는 기현상이 벌어졌고 '예측 불필요 드라마', '장르 파괴 드라마'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콘텐츠의 발전으로 드라마 시청자의 눈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할 수 없다는 평은 드라마 작가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뻔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대본을 공개, 시청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 자신감이 발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작사 측은 "시청자분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 덕분에 'W'가 마지막회를 남겨두게 됐다. 'W'를 향한 마음에 감사 드린다.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W' 마지막회는 14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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