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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 신명난다 에헤라디오가 3연승에 성공하며 제38대 가왕에 등극했다.
첫 번째 솔로곡 대결의 승자는 '석봉이'였다. '석봉이'에 19표 차로 아쉽게 진 '문학소녀'의 정체는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으로 밝혀졌다. 호란은 "여기 오기 전까지는 출연하기 무섭다는 생각이 많았다. 도망가고 싶었다"며 "가면 딱 벗고 뒤에 계신 분들만 날 보는데 함성이 점점 퍼져갔다. 그때 '왜 날 좋아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은연 중에 사람들은 날 그렇게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난 차갑고 거리감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비웃음이라든가 이런 표정을 만나는 게 두려웠다. 그렇게 반겨주실 거라고 생각 못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 "나한테는 의미가 큰 무대였다. 많은 것들을 받고 배워가는 자리였다. 잊지 못할 날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잊지 않겠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랑을 돌아오는 거야 팽이소년'과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보이니'가 두 번째 솔로곡 대결을 펼쳤다. '팽이소년'은 이브의 'I'll be there'를 선곡해 부드러운 미성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했다. '가마니'는 깊은 울림의 선 굵은 음색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무대를 선사했다. 접전 끝에 '가마니'는 '팽이소년'을 13표 차로 꺾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 공개된 '팽이소년'의 정체는 딕펑스 보컬 김태현이었다. 김태현은 "가면 쓰고 노래할 때 진짜 재밌었다"며 "가면 쓰고 있어서 어둡다가 벗는 순간 밝아지는데 이렇게 밝아지는 것처럼 내가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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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3연승을 향해 도전하는 '에헤라디오'의 방어전 무대가 펼쳐졌다. '에헤라디오'는 동방신기의 '주문(MIROTIC)'을 편곡해 강렬한 록 스피릿을 발산했다. '카리스마 반전보컬'답게 초반에는 블루지한 선율로 속삭이는 듯한 무대로 귀를 사로잡은 '에헤라디오'는 클라이맥스에서 가창력을 폭발하며 치명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에헤라디오'는 43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제38대 가왕도 차지하며 3연승을 이어갔다. '에헤라디오'는 "'복면가왕'이 이제 익숙해질 줄 알았다. 회차 거듭할 수록 더 떨리고 더 멋있게 준비하고 싶다. 다음 무대가 더 기다려진다. 멋진 무대로 보답하겠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아쉽게도 가왕 자리를 눈앞에서 놓친 '가마니'의 정체는 팝페라 가수 카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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