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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내 귀에 캔디' 장근석의 목소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장근석은 "언제부턴가 장근석은 옆집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오빠가 아니라 그냥 우주에서 온 애 같다고 하더라. 그 때 생각을 많이 했다. 좀 더 진중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놓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외롭더라. 그래서 일부러 머리도 잘랐다"라며 대중과 거리 조절에 대한 고민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장근석은 "머리 긴 것이 편하고 좋았었는데,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머릴 잘랐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장근석은 얼굴 모르는 캔디와 대화를 통해 우리가 알던 '아시아 프린스'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들을 꺼내고 있다. 앞서 '내 귀에 캔디' 유학찬 PD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 오히려 속얘기를 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익명의 상대와 나이나 배경에 대한 선입견 없이 대화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익명성이란 장치를 사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제작진의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진 듯 하다. 실제로 방송에서는 겉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스타들이 익명의 친구와 통화하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일상과 고민, 꿈 등 속 이야기를 털어놔 눈길을 모았다. 장근석은 화려한 한류스타로서의 모습 외에 색다른 모습과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내 귀에 캔디'는 마치 관찰 카메라와 토크쇼의 장점을 합친듯 장근석의 일상과 그의 속이야기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고 있다. 스튜디오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아닌, 전화라는 매개체를 활용해 오히려 더 편안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시베리아 허스키의 정체는 바로 개그우먼 장도연이었다. 장도연은 "내가 생각한 장근석이라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통화를 하면서 '내가 본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구나'를 느꼈다. 자신에 대한 선입견이 있을 때 눈치를 본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 중 하나였다는게 미안했다. 만나면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캔디를 만날 때마다 장근석의 모습도 매 번 재발견 되고 있다. 다음엔 또 어떤 캔디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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