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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고려판 '가을동화'다.
이 장면은 사실 원작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림이다. 해씨부인의 원작 캐릭터는 마이태 약란(류심유)과 흡사하다. 약란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제8황자 윤사(정가영) 측복진으로 간택되고, 연인이 전쟁에 나가 전사하게 된 캐릭터다. 약란은 끝까지 8황자를 사랑하지 않았고, 죽음을 맞는 순간까지 전사한 연인만을 마음에 품었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약란의 동생인 약희(류시시)와 제8황자의 로맨스를 불편하지 않게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달의 연인'에서는 아무리 정략 결혼한 사이라고는 하지만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부인을 두고 그의 육촌 동생 해수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도 못하는 왕욱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꽤나 불편한 그림을 만들어냈다. 도대체 왜 원작 설정을 무리하게 바꾼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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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시은은 제 몫을 톡톡히 해낸채 퇴장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씨 부인이라 행복했다. 연기가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다시 깨우쳐주셔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해씨 부인 예쁘게 그려주신 작가님도 감사드린다. 누나 웃겨주며 연기하느라 (강)하늘이도 고생했고 이제 해수와 마음껏 행복하길. 여러분 제 동생 해수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여러분께 맡기고 저는 갑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날 방송된 '달의 연인'은 지난회(5.7%)보다 소폭 상승한 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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