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혼술남녀' 신드롬, '또 오해영' 넘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9-07 09:16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또 오해영'으로 월화 심야극 부활을 알린 tvN이 '싸우자 귀신아'로 다시금 보릿고개를 맞았지만 새로 출격한 '혼술남녀'로 반등을 노렸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혼술남녀'. 과연 암흑으로 빠진 tvN 월화극은 부활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를 그린 tvN 새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명수현·백선우·최보림 극본, 최규식·정형건 연출). 지난달 30일 종영한 '싸우자 귀신아' 후속으로 지난 5일 오후 11시부터 방송을 시작했다.

'혼술남녀'는 과거 혼술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무게를 짊어진 아버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젊은 세대에게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혼술을 다룬 신개념 혼술 권장 드라마다. 나 혼자, 마음 편히,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힐링 타임을 즐기기 위해 혼술을 즐기는 혼술러들과 주머니 사정이 빡빡한 취업준비생, 학자금 대출상환과 치솟는 월세의 압박에 못 이겨 혼술을 할 수밖에 없는 혼술러를 동시에 담아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했다.

특히 '혼술남녀'의 배경이 되는 노량진은 이런 혼술러들의 리얼한 스토리를 다룰 수 있는 좋은 자양분이 된 것. 극심한 취업난과 비정규직 증가로 공무원 선호도가 높아진 지금, 노량진은 '제2의 캠퍼스'로 불릴 만큼 각양각색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는 공시생과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혼술을 이야기하기에 최적의 캐릭터. 여기에 웃픈 코미디를 가미한 '혼술남녀'는 첫 회부터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 '공감 드라마'로 눈도장을 찍었다.

노량진 판 '미생'으로 떠오른 '혼술남녀'는 첫 회, 평균 2.922%, 순간 최고 3.9%의 시청률(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마지막 회에서 9.991%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tvN 월화 심야극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또 오해영'의 첫 회 시청률(2.059%)보다 0.863% 높은 수치인 것. 그리고 지난 6일 방송된 '혼술남녀' 2회에서는 눈물 나는 공시생의 현실을 담아 평균 3.187%, 최고 3.4%라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보다 무려 0.265%의 상승 곡선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앞서 '싸우자 귀신아'는 첫 회 4.055%로 시작하면서 '또 오해영'의 아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3회에 2.135%로 강등, 평균 3.394% 시청률로 tvN 월화극을 궁지로 몰아넣은 바. '혼술남녀'의 출발도 안심하기엔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혼술남녀'는 '또 오해영'처럼 색다르지만 시청자의 공감 요소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싸우자 귀신아' 보다 기대 요소가 많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첫 방송 이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랭킹 되면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혼술남녀'가 '싸우자 귀신아'의 부진을 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혼술남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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