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금발+흰 피부+파란 눈 '백색증 여성' 용기에 '박수'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9-05 23:4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백색증이 죄인가요"

흰 피부와 파란 눈동자, 금발을 가진 토종 한국인이 방송에서 아픈 고민을 토로했다.

5일 방송한 KBS2 '안녕하세요'에서는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금발과 흰 피부, 파란 눈을 가진 토종 한국인인 26세 여성이 등장해 아픈 사연을 고백했다.

이 여성은 "초등학교때 등교하면 아이들이 문과 창문을 다 닫고 못들어오게했다. 저랑 손을 잡으면 옮는다고 다가오는 친구들도 없었다"며 "쉬는 시간에 괴롭히러 오는 친구들은 있었고, 운동장에서 오해를 받아 친구에게 모래를 맞은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이 되면 사람들이 어느정도 이해해줄 줄 알았다. 하지만 뒤에 따라오던 중학생들이 한명씩 앞으로 지나가며 제 얼굴을 보고 웃고, 버스에서 뒤에 탄 고등학생이 전화로 '나 봤어. 백색증 진짜 봤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이 정확히 들려 마음 아팠다. 또 옆에 앉은 학생이 통화하면서 '찍어서 보내줄게'라고 말하며 저를 사진으로 찍어 분노가 폭발했다. 사진 지우라는 말을 무시한 채 창밖을 보며 웃는 여학생에게 더 이상 크게 소란을 피우기도 어려워 포기한 적도 있다"고 말해 객석에 충격을 줬다.

이날 객석에 함께한 엄마는 "어린 시절 다른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돌을 던진 적도 있었다"며 "최근까지 사람들의 시선에 힘들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서 더 마음 아프다"고 고백했다.

백색증의 특성상 시력이 나빠지는 합병증을 보이고 있는 여성은 "중학교 때부터 생명공학을 좋아했다. 시력이 점점 나빠지면서 공부하기 어려워 결국 특수 교육과로 전향했다. 공부가 안되더라. 계속 울었다. 하지만 좌절로 끝나기엔 아쉬었다. 현재 의학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MC들은 남자친구가 없는 그녀를 위해 막내 MC 최태준과 즉석 소개팅을 시키며 주인공을 독려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녀의 소원은 사람들의 평범한 시선. 이 여성은 "저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있는 그대로의 저를 인정해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했다.

엄마의 소원도 마찬가지. 엄마는 "수근거리지 말고, 지나친 관심 가져주시기 않기를 이자리를 빌어 부탁드린다"고 읍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엄마, 낳아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라고 인사해 엄마를 감격케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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