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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밀정' 공유 "초고엔 한지민과 키스신도 있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9-05 16:11


'밀정' 공유.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에 등극한 공유가 쉴 틈 없이 새 작품을 내놨다. 관심도는 '부산행' 못지 않은 영화 '밀정'으로 말이다. '밀정'은 '악마를 보았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유 뿐 아니라 송강호 한지민 신성록 등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공유는 또 어떤 새로운 면을 영환팬들에게 보여줄까. 직접 만나 들어봤다.

"'부산행'을 끝내놓고 '이제 좀 쉬어야겠다'라고 생각할 때 작품을 받았거든요. 처음엔 '이게 어떻게 나한테 왔지'라는 생각에 마냥 기뻤어요. 김지운 감독님에 송강호 선배님이 하신다는데요. 그러다 결정이 다 끝나니까 죽겠더라고요. 이 틈바구니에서 내가 어떻게 감당을 하지 하는 걱정이 밀려와서요."

중국에서의 첫 촬영이 공유에겐 고비였다. "송강호 선배님과 대립하는 신인데 '여기서 내가 이정출을 견뎌내지 못하면 힘들겠다'싶어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은 '팔색조 같은 연기를 보여줘야해'라고 하시고요. 그게 제가 넘었던 가장 큰 산 같아요. 그 신을 촬영하고 나서 정말 다리가 떨리더라고요. 그 때 김지용 촬영감독님이 '잘하고 있다'고, '이병헌도 이랬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달콤한 인생'을 하셨던 촬영감독님이시거든요. 그 말씀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그래서 공유에게 체력적으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정서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그의 표현대로 하면 '역대급'이었다. "선택 받은 입장에서 선택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죠. 그래서 더 많이 끙끙거리지 않았나 싶어요. 이정출(송강호)에 비하면 그렇지 않지만 생각한 것 이상으로 제가 연기한 김우진을 입체적으로 그려주신 것 같고요. 김지운 송강호가 주는 무게감을 맞춰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어요."

그래서 김지운 감독의 "공유는 정말 잘했다"는 칭찬이 고맙게 느껴진다. "현장에서는 절대 그런 말씀 안하세요. 절대 흥분하지 않으시고 어떤 순간에도 중용을 지키시는 분이에요.(웃음)."

아직 개봉전이지만 이병헌이 연기한 정채산과 이정출 그리고 김우진이 함께 만나는 신은 벌써부터 유명하다. "저로서는 두 선배의 연기를 카메라 앵글 안에서 바라본다는 것도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두분이 장난치시는 애드리브도 멋있더라고요. 메이킹에도 나오지만 송강호 선배님이 '오랜만이다 박창이. 오랜만에 봤는데 의열단 단장이 돼 있구나'라고 하시는데 얼마나 웃기던지…." 이병헌는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놈'에서 '나쁜놈' 박창이 역을 맡았었다. "두분의 위트 때문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렇게 중요한 상황인데 유머가 등장하는 상황도 재미있었고요."

그만큼 공유의 '밀정'에 대한 애정은 강하다. "사실 편집된 신이 많아요. 잘려나간 신들도 멋진 신들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꼭 감독판이 나와야하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제 부분이 편집된 것은 별로 없는데 조희령(신성록) 등 의열단원 부분이 많이 잘려나갔어요. 비주얼적으로도 아름다운 신이 많고 인물들을 풍부하게 해주눈 시퀀스가 많아요. 아 참. 사실 시나리오에는 김우진과 연계순(한지민)의 키스신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 생각도 그렇고 감독님 생각도 '너무 오글거린다'는 거였죠. 그래서 촬영하지는 않았어요.(웃음)"

한편 7일 개봉하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렸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에서 제작하는 첫 영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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