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질투의 화신' 조정석이 핑크가 잘 어울리는 츤데레남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31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는 표나리(공효진)를 의식하고 신경 쓰는 이화신(조정석)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화신은 만취 상태에서 크롭티에 핫팬츠를 입고 일기예보를 진행하는 대형사고를 친 표나리를 찾아갔다. 이화신은 "좀 전에 너 날씨 하는데 방송사고 날까봐 두근두근하더라. 너 실수할까 봐 그 순간에 내 가슴이 쪼그라들었다. 왜 넌 그 모양이냐"며 "누가 방송 전에 그렇게 술을 마시냐. 네가 왜 내 가슴을 불안하게 만드냐. 왜 날 떨리게 만드냐"며 지적도 아닌 고백도 아닌 아리송한 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평소 이화신의 막말에 자주 당한 표나리는 단번에 "이제 진짜 기자님 가슴에 관심 없다. 걱정하지 마라. 오늘 마지막 방송이었다"며 차갑게 말했다.
이화신은 표나리가 해고 통보를 받은 사실을 듣고 그 즉시 보도국장 오종환(권해효)에게 달려가 따졌다. 그는 "상을 주지는 못할망정 해고하는 게 말이 되냐"며 시청률 표를 들이밀었다. 표나리가 진행한 일기예보의 분당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것. 이화신은 '기상 캐스터가 기자는 아니지 않냐'는 말에 "날씨 직접 취재해서 기사 쓰고, 날씨 뉴스 꼭지 혼자 확실하게 책임지는데 기상 캐스터가 날씨 전문기자가 아니면 아나운서냐. 왜 보도국 소속이냐"며 반박했다.
표나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화신은 이번에는 그를 위한 보디가드가 됐다. 만취한 상태로 거리에 있는 표나리를 직접 차에 태워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자상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화신은 여전히 표나리에게는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표나리가 앞서 자신에게 전화한 이유를 묻자 "잘못 눌렀다"고 둘러댔다. 그러나 이화신은 유방 외과에서 핑크색 검진복을 입고 수많은 여성 환자들과 함께 대기 하며 초음파 검사에 조직 검사를 받는 인고(?)의 시간 속에서 표나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전화를 했던 것. 당시 표나리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전화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고, 이화신은 "그냥 네가 생각났다"며 혼잣말로 아쉬움을 달랬다.
표나리를 향한 마음도 가슴에 대한 불안함(?)도 숨긴 채 이화신은 앵커 오디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건강진단서가 필요하다는 말에 불길한 표정을 지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이화신은 유방암 1기 진단을 받았다. 오디션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화신은 어찌할 바 몰라했고, 의사의 설득 끝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표나리도 정기 검진 중 가슴에 덩어리를 발견해 수술을 앞둔 상태로 두 사람은 같은 병실에 입원했고, 나란히 핑크색 환자복을 입고 서로를 마주했다.
극 중 이화신은 수컷 냄새 진하게 풍기는 '마초 기질'이 강한 까칠남이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어쩔 수 없는(?) 순정남이 되어가고 있는 상황. 아직 자신의 마음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화신은 본능적으로 표나리의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감출 수 없는 '츤데레 매력'을 발산 중이다. 또한 툴툴대는 말투 속에 자상함이 숨어 있는 이화신을 조정석이 특유의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맛깔나게 표현해 캐릭터의 매력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조정석은 이날 '공블리' 공효진에게 지지 않는 '핑크 소화력'으로 여심 자극은 물론 취향까지 저격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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