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박은빈 "'청춘시대' 최고참? 중심잡으려 노력했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8-31 14:38


배우 박은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금토극 '청춘시대'를 마친 박은빈을 만났다.

'청춘시대'는 외모부터 성격 전공 남자취향 연애스타일까지 모두 다른 5명의 매력적인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 동거 드라마다. 박은빈은 극중 왈가닥 학보사 기자 송지원 역을 맡아 열연했다. 송지원은 성격도 좋고 머리도 좋은 당찬 청년 인재다. 심지어 음주가무와 음담패설에도 능하다. 그의 유일한 약점은 귀신이 보인다는 것과 연애에 소질이 없다는 것 뿐이다. 어떻게 보면 판타지와 일상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다.

"처음엔 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까 스스로 확신이 필요했어요. 좀더 저에 대해 알려고 했고 그걸 통해서 캐릭터에 대해 더 잘 알고 싶었어요. 캐릭터 연기와 대사를 준비하면서 저에 만힝 알게 됐어요. 또 생각을 많이 하게된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송지원이 다른 인물들보다 단서가 적고 개인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했거든요."

왈가닥 오지라퍼이기 때문일까. 극중 송지원 캐릭터는 윤진명(한예리), 정예은(한승연), 강이나(류화영), 유은재(박혜수) 등 셰어하우스 메이트들과의 관계에서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해냈다. 송지원을 중심으로 캐릭터들이 마음을 열고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나누며 또 다른 형태의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송지원 캐릭터가 인물과 인물을 이어주는 소통의 창구이기도 하고, 개인 내면의 상처들을 회상하게 만드는 유대 관계의 핵심인 역할이라 생각했어요. 한예리 언니와는 말 없이도 교감할 수 있었던 힘이 있었어요. 감정신이 붙는 게 있었는데 언니도 저를 잘 서포트 해주고 저도 말하지 않고 지켜봐줄 수 있는, 그런 교감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류)화영이는 평소 털털한 매력이 강이나와 잘 맞았던 것 같아요. 평소 모습 그대로 애드리브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호흡 보여드릴 수 있었어요. (한)승연 언니는 첫만남부터 공감을 많이 했어요. 언니도 어릴 때부터 10여 년 활동해왔기 때문인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캐릭터 역할도 잘해서 찰떡궁합 느낌이엇어요. 혜수는 정말 유은재랑 비슷한 성격이에요. 유은재 보다는 평소 말도 잘하고 밝고 리액션이 좋고 잘 웃어줘서 보기만 해도 귀여운 친구였어요. 다섯 명이 연기할 때가 가장 즐거웠어요."


배우 박은빈 인터뷰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경력으로만 놓고 보면 다섯 명 중 박은빈이 최고참이다. 최고참으로서 서열 정리는 어떻게 했을까. "송지원 캐릭터는 여기저기 참견하는 성격이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서 경력 운운하는 게 부끄러워요"라며 웃는다.

"실제 나이가 딱 중간이었거든요. 누구를 가르쳐주고 이끌고 이런 것보다 중심을 잘 잡고 싶었어요. 언니 두분 잘 모시고 동생 두명 잘 케어하고 그렇게요. 현장에서든 실제로든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랬다고 얘기해줘서 고마웠어요. 캐릭터 자체도 다른 캐릭터의 사연 때문에 드라마가 무거워질만할 때 제가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활력소가 되는, 긍정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거든요. 그런 면에서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어요."

어쨌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제까지 박은빈이 보여준 적 없는 그런 이미지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비주얼적으로도 단발 머리 변신을 해 한층 러블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에 보내주신 시안이 정말 몽실언니 같은 스타일이었거든요. 더욱이 모델이 너무 예뻐서 제가 하면 망할 것이다라고 했었어요. 감독님은 송지원 캐릭터에 유니섹스한 느낌이 나길 원하셨고 작가님은 원하신 시안이 확고하셨어요. 한번도 단발을 해본적도 없고 해서 처음엔 많이 망설였죠. 하지만 배우라면 캐릭터를 위해 머리는 자를 수 있다라고 생각했죠. 이미지 변신을 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배우라면, 앞으로 계속 작품할 거라면 언제든 늘 다양한 역할을 맡아서 잘 소화해야 하니까요. 늘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갖고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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