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홍콩댁 강수정 육아 내려놓게한 마성의 코미디쇼(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8-31 12:23


MBN 신개념 코미디 배틀쇼 '코미디 청백전-사이다' 제작발표회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스튜디오 123에서 열렸다. 임하룡, 강수정, 송은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미디 청백전-사이다'는 10명의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5대5로 팀을 구성해 코미디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 강수정이 MC를 맡았고 임하룡,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 송은이, 김영철, 박나래, 박성광이 출연한다. 9월 1일 밤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8.3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수정, '사이다'처럼 시원한 복귀 신고식 보여줄까?

'원조 아나테이너' 강수정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은 MBN 신규 예능 프로그램 '코미디 청백전-사이다'(이하 사이다)가 출사표를 던졌다.

사이다처럼 톡 쏘게 웃기고, 속이 뻥 뚫리는 이야기를 전달하겠다는 '사이다'가 오는 9월1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뒀다. 방송 전부터 한자리에 모인 선후배 '뼈그맨'들이 어떤 필살기를 선보일지, 또 5년만에 돌아온 강수정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조 아나테이너' 강수정, 5년만에 복귀

무엇보다 화제를 모은 대목은 바로 5년만에 방송으로 복귀한 강수정이다. 지난 2002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강수정은 2009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변신을 선언한 원조 아나테이너. 하지만 결혼 이후 재미교포 펀드매니저 남편과 함께 홍콩 등지에서 생활하며 가정에 충실해 왔다.

그런 그녀가 육아를 잠시 미뤄두고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것. 강수정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음은 물론, 특유의 통통 튀는 진행으로 현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강수정은 방송을 하루 앞둔 31일 진행된 '사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임신과 출산 후 돌아왔다. 이런 프로들 사이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제가 감히 복귀작이라고 말씀하기도 부끄럽다. 저의 역할은 많이 웃고 이분들의 모습을 통해 많이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녹화 마친 뒤 많은 에너지를 받아서 행복했다. 많이 지켜봐 달라"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강수정은 "처음 예능을 할 때부터 유독 개그맨 분들과 인연이 많았다. 5년만에 복귀했는데 변함없이 활동하는 분들이 계셔서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라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복귀작으로 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녹화를 해 보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다. 특히 오랜만에 방송해서 헤매는데 송은이 씨가 아기처럼 다 챙겨준다. 임하룡 선배님도 권위 안 내세우고 재밌게 해 주신다. 출연진 모두 그렇다. '좋은 분들은 일도 끝까지 잘 하시는구나' 싶다. 제가 느끼는 에너지가 시청자들에게도 전달 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특히 그녀는 "애엄마의 비키니를 보고 싶어하지 않으실 것 같지만, 만약 '사이다' 시청률이 8%를 넘으면 비키니를 입겠다"고 깜짝 공약을 내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임하룡부터 박나래까지, 역대급 라인업

지난 5일 첫 녹화를 마친 '사이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 10명의 선후배 코미디언이 5대 5로 팀을 구성해 유쾌한 토크 배틀을 펼치는 프로그램. 80~90년대 방송계를 주름 잡았던 '코미디계의 전설'들이 청팀으로, 막강한 입담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후배 코미디언들은 백팀으로 마주해 전무후무한 입담 대결과 개인기 대결, 화려한 콩트 등을 펼친다.

한국 코미디계의 살아 있는 역사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역대급 라인업이 준비돼 있다. 80~90년대 방송계를 주름잡았던 '개그계의 전설'들은 청팀으로, 막강한 입담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 중인 후배 개그맨들은 백팀으로 뭉친다. 청팀, 일명 OB팀은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삽시간에 브라운관을 장악했던 임하룡을 필두로 이경애, 홍록기, 강성범 등 정겨운 얼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백팀, 일명 YB팀은 '걸크러시 대세' 송은이를 단장으로 김영철과 박나래, 박성광 등이 함께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풍성한 재미를 보장한다.

배철호 MBN 제작본부장은 제작발표회에서 "가족들이 편히 볼 수 있는 코미디로 기획했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이 많지만, 중년 시청자들이 속도를 따라가기도 힘들고 이해하기도 어렵더라. '사이다'는 생활 속 코미디를 표방, 아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코미디가 되겠다는 각오로 만들고 있다"라며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기대했다.

이들 고정 멤버 외에도 매회 깜짝 게스트가 출연해 다채로운 에피소드를 담아낼 예정으로, 1회 게스트로 심형래, 문세윤이 함께한다. 임하룡은 "선배들이나 동류 후배 중에 매회 한 분 씩 초대해서 좀 더 다양한 분들이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신구 코미디 자존심 건 빅매치

'청백전 빅매치(청팀 vs 백팀)'의 유쾌한 코미디 배틀부터 '그때 그 시절' 아재개그와 폭풍 유행어, 몸 개그, 시사풍자 개그, 콩트 개그까지 신구 레전드의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펼쳐진다.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지루할 틈 없는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가 하면, 예측 불가한 반전 매력으로 맹활약을 펼친다. 선후배 벽을 허물고 웃음으로 하나가 된 이들의 빅매치가 또 관전 포인트다.

청백전 코너는 총 3가지. '사이다 토크 배틀'은 매회 3가지의 주제로 한 토크 배틀로, 내로라하는 입담꾼들의 폭소만발 에피소드로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현장에 자리한 100명의 사이다 판정단들은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팀에 버튼을 눌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각 주제마다 100점, 총 3가지 주제에 300점을 걸고 승부를 다투게 된다.

'사이다 상황극'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나 일상 생활에서 답답함을 겪는 상황을 주제로 펼치는 콩트 대결로, 총 2개의 상황극에 200점을 만점으로 한다. '끝장 대결'은 각 팀의 히든카드가 준비한 마지막 코너로, 전·후반전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점수가 걸려있다.

임하룡은 "후배들과 같이 한다는게 무척 좋다. 추억이 있는 개그맨들 뿐 아니라 미래가 있는 친구들과 함께 코미디를 하게 돼 즐겁다"라면서도 "박성광이나 박나래와 같이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지만 세대 차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외모는 나이 들어보여도 백팀에 결코 지지 않는 젊은 감각이 있다. 승리를 많이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신구 대결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홍록기는 "요즘 후배들은 톤이 저렇구나 배울 수 있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기승전결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 요즘 '아재 개그'가 뜨기도 하고, 코미디 트렌드가 나이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라며 신구 조화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후배 라인의 박성광은 "선배들 모두 나이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잘해주셨다"라고 화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너무 편하게 잘 해주셔서 세대 차이를 못 느낄 줄 알았는데, 대본 리딩 할 때 선배들이 안경을 하나씩 꺼내서 대본을 보시더라. 그때 나이 차이를 느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송은이는 "올해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총연출을 맡고 '사이다' 쇼에도 출연하게 됐다. 선후배들과 함께 코미디언으로써 뜻 깊은 한해가 된 것 같다"라며 "김영철 씨나 저 같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간 가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많아졌음 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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