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중년예능은 화제성 포기? 공감+웃음 다 잡은 '불청'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8-31 09:5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불타는 청춘', 시청률은 잡아도 화제성은 잡기 힘들다는 중년 예능의 고정관념을 깼다.

'불타는 청춘'은 왕년의 스타들이 출연하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삼은 예능이었다. 중년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 속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화제성 보다는 시청률에서 가능성을 보는 예능이었다.

하지만 최근 김국진과 강수지의 현실 연애에 힘입어 '불타는 청춘' 또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방송 안에서 미묘한 기류를 형성해 오던 두 사람이 실제로 교제를 하고 있음이 알려지면서, 관계의 일등공신인 '불타는 청춘' 또한 덩달하 주목 받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불타는 청춘'이 김국진과 강수지 열애 이전부터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네티즌의 관심도 또한 높은 예능이었다는 점이다. 구본승, 안혜지, 김찬우, 이연수 등 최근에도 출연자들마다 검색어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해 왔다.

'싱글중년 친구찾기'라는 수식어를 내 건 '불타는 청춘'은 중견의 스타들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내며 중년 시청자들에게는 공감을,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새로운 웃음을 안겼다. 거침없고 꾸밈없는 '열정', 시청자들과 추억을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공감', 서로에게 열린 마음으로 형성된 '썸' 등을 진솔하게 그려내며 청춘의 의미를 재정의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존 예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접근법이었다. '불타는 청춘'을 기획한 박상혁 PD의 전작 '룸메이트'에서 젊은 출연자들의 공동생활을 담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이다. 중년의 스타들도 20~30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행지에서 함께 웃고 떠들며 즐기는 사이 이들의 모습은 대학시절 MT를 떠난 대학생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싱글남녀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니,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이들도 생겼다.

중년 출연자들이기에 나올 수 있는 차별화된 매력은 잃지 않았다. 김국진, 강수지, 김완선, 김도균, 양금석, 이덕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왕년의 스타들이 중년의 연륜에서 비롯된 솔직함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화요일 밤을 화끈하게 달궜다. 때로 '39금' 수위를 넘나드는 거침없고 꾸밈없는 모습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김국진과 강수지 커플 탄생은 부스터 역할을 제대로 했다. 두 사람의 열애 소식에 시청자들은 또 다른 출연진들의 관계에도 눈길을 보내게 됐다. 출연자들 또한 "멤버 중 또 다른 커플이 있는 것 아니냐"며 추측에 나서기도 했다. 김국진 강수지라는 땔감으로 '불타는 청춘'에 대한 시청자의 관심도 더욱 불타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불타는 청춘'에서 최성국은 홍콩에서 마니또로 인연을 맺은 이연수와 김도균을 의심했다. 홍콩 여행 중 김도균이 이연수에게 반지를 선물했던 것. 또 이연수와 김도균은 수건돌리기 게임에서 탈락하며 함께 아침을 차리게 됐다. 이때 이연수는 김도균을 향해 "우리 운명이에요?"라고 물어 핑크빛 무드를 예감케 하기도 했다.

화요일 심야 예능의 강자 '불타는 청춘', 신선한 접근법과 커플 탄생을 계기로 더욱 뜨겁게 불탈 것으로 전망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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