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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송강호 "흥행배우 수식 부담…퀄리티 유지 애쓸 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8-30 11:15 | 최종수정 2016-08-30 13:28


송강호.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송강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이제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관객들이 믿고 찾게 됐다. 그만큼 그가 작품을 보는 눈도 영화팬들의 믿음을 사고 있다는 말이다.

"위상이요? 그런 말 들으면 부담스럽죠. 흥행이라는 것도 사실 수치가 그렇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전체적인 퀄리티를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는 편이죠."

송강호 본인은 자신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새로움'을 들었다. "기본적으로 많은 배우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늘 찾는 것은 새로움이죠. 소재라는 측면이 아니라 똑같은 이야기라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한가지 역사를 두고도 사실로 보느냐, 인물 위주로 보느냐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잖아요. 우리 '밀정'도 사실 일제 강점기가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소개됐고 호응을 얻었지만 '밀정'만이 가지고 있는 시선이 따로 있어요. 깊이감이나 이런 것들이 좀 달랐죠."

모든 영화팬들이 '송강호'의 이름만 들어도 그를 치켜세우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 송강호는 어떨까. "그저 매번 제가 제 능력의 범주 안에서 나름 최선을 다해오지 않았나 생각해요.(웃음)"

배우 송강호가 가진 여러가지 장점 중 하나는 어떤 진지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그리고 그 유머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느껴지게 하는 힘이다.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의도적으로 '이 부분에서 웃겨야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유머라는 것은 굉장히 자연발생적인 것이죠.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항상 진지할 수는 없잖아요."

하지만 수위를 지키기는 쉽지 않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같은 경우는 인물들의 만화적인 캐릭터를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연기를 하다보니 더 유머가 많이 가미됐고 이번 '밀정'에서는 그런 쪽보다는 전체적인 인물의 성격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기를 한 것이죠. 하지만 여러가지 방법으로 연기를 하긴 했죠. 좀 더 강직한 모습도 보여주고 유머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입장을 확고하게 나타내는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표현을 했어요. 김지운 감독님이 그 중에 작품에 가작 적합한 것을 선택한 것이죠.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감독이 최적의 것을 선택할 수 있죠."

한편 송강호가 일본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내달 7일 개봉하는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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