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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파일럿 논란 지운 '잘 먹겠습니다', 시청자 소통의 좋은 예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8-29 15:0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잘 먹겠습니다'가 시청자 피드백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JTBC 예능 프로그램 '청춘식당-잘 먹겠습니다'(이하 '잘 먹겠습니다')가 파일럿 방송 때의 오명을 완전히 벗고 시청자의 호평을 듣고 있다.

'연예인 예약 손님'이 자신의 단골 식당에서 즐겨 먹는 음식을 소개하고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는 노하우를 공개하는 '잘 먹겠습니다'는 '먹방' 버라이어티와 토크쇼를 합친 형태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맛집에 관한 토크쇼라는 점이 tvN '수요미식회'와 비슷해 보이지만 '수요미식회'와 달리 스튜디오에 직접 음식이 등장하고 보다 젊은 연예인들이 중심이 돼 음식과 얽힌 자신만의 이야기와 추억을 털어놓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외국인 연예인 샘 오취리는 자신이 다녔던 대학교 근처 닭갈비 덮밥을 소개하며 대학시절을 추억했고 아이오아이 전소미는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초계탕을 소개하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음식과 추억, 스토리를 한 데 버무리며 네티즌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잘 먹겠습니다'의 이런 호평이 의미가 있는 건 파일럿 방송 때 들었던 시청자의 따끔한 지적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잘 먹겠습니다'는 정규 편성에 앞서 지난 6월 '잘 먹는 소녀들'이라는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전파를 탔다. 당시 '잘 먹는 소녀'는 시청자들의 식욕을 가장 자극하는 걸그룹 대표 '먹방 요정'을 뽑는 컨셉트로 진행됐다. 에이핑크 남주, 트와이스 다현, 아이오아이 강미나, 오마이걸 지호, 트와이스 쯔위, 레드벨벳 슬기, 시크릿 전효성, 나인뮤지스 경리 등 대세 걸그룹 멤버들 8인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지고 와 먹방을 선보이며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했다
하지만 '잘 먹는 소녀들은' 방송 이후 '가학성' 논란에 시달렸다. 네티즌들은 야심한 시간에 어린 걸그룹 멤버들의 먹는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음식을 먹는 소녀들의 입을 클로즈업한 연출로 인해 '관음'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제작진은 프로그램은 정규 편성에 앞서 프로그램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당시 연출자 성치경 PD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프로그램의 컨셉트와 포맷으로 인해서 시청자분들께서 불편을 느끼셨다면 그건 무조건 제작진의 잘못이다.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프로그램 컨셉트를 수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성치경 PD는 자신을 말대로 전면 개편된 프로그램이 바로 '잘 먹겠습니다'인 것. 강도 높은 논란을 일으켰던 프로그램이 다시 시청자의 호평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잘 먹겠습니다'는 시청자의 따끔한 지적에 귀를 기울이고 즉각적으로 프로그램에 반영,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먹방' 예능으로 탄생시켰다.

한편, '잘 먹겠습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JTBC '잘 먹겠습니다', '잘 먹는 소녀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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