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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삼시세끼' 오리처럼 커버린 '세끼네 가족愛' 진정한 힐링예능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8-27 01:44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삼시세끼' 고창편의 시작을 '알을 톡톡 깨는' 생명의 신비로 알렸던 아기 오리들이 어느새 훌쩍 성인 오리로 성장해 논농사 은퇴식을 가졌다. 다른 논과 비교해도 해충과 잡초가 현저히 적었던 세끼네 벼농사, 아기 오리들의 꾸준하고 부지런한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층 성숙해진 오리들의 모습만큼이나 세끼 가족의 사랑도 단단해지고 커지고 있었다.

26일 방송한 tvN '삼시세끼'에서는 오리들의 뭉클한 은퇴식과 차줌마 차승원의 중화요리 활약, 그리고 첫 가족 사진에 도전하는 세끼하우스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에어컨 투어에 나섰던 세끼 가족은 시원한 고인돌 박물관을 방문했고, 반가운 장대비를 만났다. 비오는 저녁 차승원은 동죽을 넣은 짬뽕 국물과 마파두부로 실력을 발휘했다. 차승원표 중화요리는 진리였다. 과거 만재도편에서 각종 신선한 해산물로 짬뽕 요리를 선사했던 차승원은 고창에서도 변치않은 실력으로 손호준과 남주혁을 환호케했다.

오리들은 논농사 업무를 마감할 정도로 훌쩍 커버렸다. 세끼하우스 식구들이 다함께 오리들을 데리고 마지막으로 퇴근을 시키며 그동안의 수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차승원은 박수를 치며 "그동안 수고했고 고마웠다"라고 격려했고, 다함께 오리 은퇴 기념 사진도 찍으며 이를 축하했다. 유해진은 "너무 귀엽고 예뻤던 것 같다"며 작고 노랗던 아기 오리때를 떠올리며 새로운 집을 마련해줬다.


오리만큼이나 세끼 가족의 사랑도 단단해졌다. 첫 합류에 하늘같은 선배들이 어렵기만 했던 새 식구 남주혁은 이제 차승원 요리에 입맛이 바뀌고, 유해진 아재 개그의 수제자로 거듭났다. 고기와 밀가루를 좋아하던 훈남 모델은 차승원의 집밥 요리에 길들여지면서 생야채를 자연스럽게 먹는 입맛의 소유자가 되었고, 심지어 엄마가 해준 닭계장보다 차승원표 음식이 더 맛있다고 고백했다. 또한 유해진과 설비부 보조로 활약하면서 서로 농을 주고 받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유해진의 언어유희에 '척하면 척'하고 반응할 정도로 아재개그의 전도사가 됐다. 유해진이 "심심할 때 문자하라"고 챙기자 남주혁은 "영상통화할께요"라고 답했다. 이에 유해진이 "날도 더운데"라고 운을 떼자 남주혁은 "영하통화하자"고 함께 말해 웃음을 줬다.

손호준은 시청자에게 보이지 않았지만 성실한 장남의 역할을 묵묵히 해주고 있었다. 이날 제작진은 손호준과의 인터뷰를 살짝 공개했다.

나영석 PD는 "손호준 씨가 방송에 나오지 않는 많은 일을 하잖아요"라고 운을 떼자 손호준은 잠시 생각하다 "아... 그거 (찍은 거)없애도 되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차승원의 화려하고도 스피디한 요리 실력 뒤에는 손호준의 빈틈없는 보조가 있었다. 차승원이 '물이 필요하네'라고 말한 뒤에는 어느새 물을 붓고 있는 차승원의 손만 클로즈업 되는 식으로 손호준은 삭제됐을 뿐이다.

손호준은 "전 형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안나와도 되고, 손만 나와도 만족한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삼시세끼'의 두 축대인 차승원과 유해진의 가족 사랑은 말할 필요도 없다. 차승원은 세끼하우스의 엄마 역할을 담당하며, 늘 불앞에서 땀을 뻘뻘 흘렸고, 유해진은 바깥 양반을 자처하며 집안 곳곳에 필요한 물품을 만들고 챙겼다. 살이 타는 듯한 폭염 속에도 고된 농사일에도 누구보다 앞장서며 가장의 책임을 다했다.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는 '삼시세끼'의 주요 볼거리이기도 하다. 두번의 어촌편에 이은 고창편의 찰떡 호흡은 '판타스틱 듀오' 수준이다.

모처럼 좋은 옷을 입고 읍내 사진관에서 가족 사진을 찍는 세끼 가족의 얼굴에 행복이 묻어났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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