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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나 혼자 산다' 래퍼 씨잼과 헤이즈의 평범한 듯 독특한 일상이 공개됐다.
자취 경력 3년인 씨잼은 '혼자남'인듯 '혼자남'이 아니었다. 헤어스타일까지 똑같은 도플갱어 친구들은 씨잼의 집에서 제집인 양 잠들어 있었다. 씨잼의 유혹에 넘어가 똑같은 머리를 하게 됐다는 친구들은 서로 머리 안 감기 경쟁이라도 하는 듯했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기상천외한 면모를 보였다. 씨잼은 친구들이 돌아간 후 포그 머신과 미러볼을 작동시켜 순식간에 집을 클럽으로 만들었다. 클럽 분위기를 낸 씨잼은 춤을 추다가 그림을 그리는 등 타고난(?) 예술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씨잼은 "좌우명이 낭만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기준이다. 누굴 보여주려는 것이 아닌 내 방식대로 즐기고 싶다"며 자신만의 철학을 밝혔다.
이후 작업실로 향한 씨잼은 '절친' 비와이와 만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두 래퍼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사이좋게 1, 2등을 차지했고, 함께 음원도 발표하며 당당하게 '대세 래퍼'로 자리 잡았다.
씨잼은 "이상할 정도로 계획대로 너무 돼버려서 기분이 약간 이상하다. 고등학교 때 만나서 같이 시작한 두 친구가 지금은 곡도 만들어 발표하고 많은 사람들이 듣고, 우리가 언제 닿을지 모르는 꿈처럼 이야기한 게 일상이 돼버려서 매일 기분이 좋다"며 행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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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매력을 지닌 헤이즈였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효녀였다. 대구에 계신 어머니가 신경 써서 보내주신 음식이 제때 챙겨 먹지 못해 상하게 되자 하염없이 속상해했다. 그러면서도 어머니에게는 "정말 맛있었다"고 '착한 거짓말'을 했다. 자신의 생일을 맞아 대구에서 올라온 친오빠와는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 헤이즈는 "오빠는 나를 정말 잘 챙겨주고 세상에서 제일 친한 사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헤이즈는 부모님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속내를 오빠에게 털어놨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구에서 무작정 상경해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세 탕씩 뛰면서도 제대로 된 밥 한 끼를 먹지 못해 응급실에 실려 가는 등 혹독한 서울살이를 견뎌 내야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헤이즈는 "예전에 비해 지금은 부족함은 없지만 어머니는 저보다 힘들게 고생 많이 하셨는데 어머니보다 더 행복한 게 조심스럽다"며 "아직은 내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모님한테 뭔가 해드린 후에 행복하고 싶다"며 남다른 효심을 드러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만으로 서울에 홀로 상경해 모든 걸 이겨낸 헤이즈는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후에도 음악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헤이즈는 "사람들이 이별 노래 전문 래퍼 헤이즈라고 하더라. 그걸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음악에 내 인생을 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헤이즈는 "서울에서 혼자 살면서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는 어른이 된 기분이다. 서울에서 매일매일이 시험이었다. 내일은 또 어떤 문제가 나올지 고민했지만 점점 강해진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정말 강한 것 같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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