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비정상회담'X사이먼 페그, 진짜 글로벌 예능으로 도약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8-23 09:0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글로벌 예능 '비정상회담'이 해외 스타 출연으로 더욱 글로벌 해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영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활약 중인 배우 사이먼 페그가 특별 출연했다. 많은 내한 스타들이 '뉴스룸'을 즐겨 찾지만, 사이먼 페그는 특별히 '비정상회담'을 출연을 원했고 지난 15일 녹화를 마쳤다.

사이먼 페그는 '비정상회담' 출연하게 된 이유에 대해 "최고의 TV프로그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비정상회담'을 인터넷으로 시청했고, 이 때문에 출연자들이 이미 아는 사람으로 느껴진다"라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사이먼 페그의 출연에 G들도 열광했다. 그간 한국의 스타들이 한국 대표로 출연해왔지만, 외국인인만큼 출연자들이 잘 모르는 게스트도 있었다. 이에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며 여러 작품에 출연해 온 사이먼 페그는 국적이 다른 출연자들도 친근한 배우여서, 비정상들은 물론 MC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됐다. 전현무는 "믿기지가 않는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스위스의 알렉스는 사이먼 페그의 왕팬이라면서 "14살때 '새벽의 황당한 저주'에서 처음 봤다.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많이 부탁한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사이먼 페그는 "그거 15세 관람가인거 알고 있나. 불법이다"라며 경찰에 신고하는 척 재치있게 화답해 웃음을 안겼다.

토론이 시작되자 사이먼 페그는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 개봉을 맞아 내한한 만큼 "SF 영화가 현실이 될 거라고 믿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주제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SF마니아였다면서 "수많은 별들을 보면서 무한한 미지의 세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7살 때부터 '스타워즈'의 팬이기도 했다. '스타트렉'은 그 뒤에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먼 페그는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시종일관 유머 가득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그는 순간이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택시나 기차에서 순간이동을 결사반대할 것"이라고 현실적인 이유를 대기도 했다. SF영화 속에서 외계인들이 백악관을 금방 찾아내는 것에 대해서는 "GPS 같은 것이 있는거다"라며 직접 내비게이션을 연기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 한편 과학기술의 발전이 미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오헬리엉의 질문에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그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들과 적대적인 태도와 편견 등 우리가 관용적일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를 절망하게 한다. 다만 처음오는 한국에서 나를 이렇게 환대하는 것, 이런 것을 보며 인류애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사이먼 페그는 "'스타트렉'의 메시지는 글로벌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라고 소개했고, 성시경은 "'비정상회담' 또한 그런 취지"라고 답했다. 전현무는 "우리는 예능계의 '스타트렉'"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이먼 페그는 이 같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영국의 EU탈퇴라는 글로벌 이슈와 연결 시켰다. 그는 "사실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많이 실망했다. 우린 함께 해야 한다. 노력해서 함께 잘 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브렉시트를 언급했다. MC들이 "외계인이 침공하면 영국은 어떻게 할 것 같냐. 또 탈퇴한다고 할 것 같냐"고 장난스레 질문하자 "일단 홍차를 탈 것 같다. 환영한다고 한 뒤 EU가입을 권유할 것"이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또한 그는 좋아하는 SF영화를 마임으로 표현한 퀴즈를 척척 맞혀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좋아하는 한국 영화로는 '폰', '장화홍련', '괴물' 등을 꼽았다. '괴물'을 인상깊게 봤다며 봉준호 감독과 같이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사이먼 페그는 브렉시트에서 SF와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G들과 격의 없는 토론을 펼쳤다. 특유의 재치와 유머를 활용해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친근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영국 아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준 사이먼 페그는 '비정상회담'의 맞춤형 게스트였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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