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보검은 대세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박보검이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돌아온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 위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박보검은 극중 효명세자 이영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박보검에게 매우 중요하다. 전작 tvN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증폭시킬 수 있느냐, 아니면 거품으로 무산되느냐를 가를 수 있는 기로이기 때문이다.
우선 작품과 배우 본인의 싱크로율은 높다. 박보검은 연예계 대표 동안 꽃미남이다. 유난히 검고 큰 눈동자, 흰 피부, 살짝 야윈듯한 몸매 등 모성애를 자극하는 외모는 그의 큰 강점이자 특징이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구르미 그린 달빛'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이영 역에 가장 어울리는 배우로 박보검을 지명하기도 했다. 비주얼상의 싱크로율이 높은 만큼 어느 정도의 기대는 충족시키고 작품에 임할 수 있게된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소설 속 판타지 설정을 어떻게 매치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역사 상에서 이영은 외모가 출중하며 비범한 재능을 가진, 한마디로 조선시대 '엄친아'로 표현된다. 1827년 순조의 건강이 악화돼 4년 간 대리청정을 맡게 되자 조정의 기강을 바로 잡고 탐관 오리들의 부정부패를 엄히 다스렸다. 그런가 하면 궁중 무용을 직접 수정하고 다듬는 등 예술에도 재능을 드러냈다. 불과 22세의 나이에 요절하긴 했지만 그래서 효명세자를 '태양왕' 프랑스 루이 14세와 견주기도 할 정도다. 결국 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려면 비주얼과 달달한 로맨스는 물론 묵직한 카리스마까지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더욱이 대진운이 녹록지 않다. '구르미 그린 달빛' 첫방송 일주일 뒤에는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출격한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사극지존' 이준기를 필두로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엑소)지수 등 '꽃남'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박보검 혼자 힘으로 이들에 맞서야 하는 상황인 만큼 힘든 싸움이 예고된다.
그래서 더더욱 박보검의 연기 내공이 폭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히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한 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원더풀 마마'에서는 철없는 막내 아들 고영준 캐릭터로 깨방정 면모를 보였고, 영화 '명량'에서는 수봉 역할을 맡아 진중한 연기를 선보였다. 2014년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 아역으로 자연스러운 감정 연기를 보여줬고 '너를 기억해'에서는 미스테리한 사이코패스 변호사 정선호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난해 '응답하라 1988'에서 최택 역을 맡아 진중하고 묵직한 멜로 연기를 펼쳐 대박을 터트렸다. 이처럼 차근차근 쌓아온 5년 내공이 폭발한다면 충분히 승산은 있는 게임이다.
박보검은 대세 굳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구르미 그린 달빛'은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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