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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무한도전', 기대했던 잭 블랙과 만남보다 뜻 깊었던 도산 안창호와 만남이었다.
이후 멤버들은 대한인국민회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바로 안창호의 3남2녀 중 막내 아들인 96세의 안필영이었다. 독립운동에 몸바친 안창호는 가정을 돌볼 여유가 없었고, 이 때문에 안필영은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만없이 가정을 지킨 어머니와 아버지 빈 자리를 대신한 큰 형 필립이 있었기에, 그 또한 아버지를 이해하고 그 뜻이 길이 보전되기를 바랐다.
멤버들은 또 안창호의 장녀 안수산의 아들이자 안창호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와도 만났다. 커디는 우리가 잘 몰랐던 안창호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동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향했고 뜻을 모았다. 당시 안창호가 사용했던 여권을 보면 이동거리만 4만km에 이르렀다. 37년간 12개국 120여개 도시를 다니며 독립을 위해 힘썼다. 26살의 나이에 미국에서 한인친목회를 조직하고 한인의 입지를 다지는데도 힘을 보탰다. 안창호의 딸 안수산 또한 '이름 없는 여성 독립운동가'라 불리며 독립 운동에 힘 써 온 인물이었다.
지난 해 방송된 '배달의 무도' 특집은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가 깃든 섬 하시마 섬과 우토로 마을을 재조명했다. 지난 2013년에는 '아이돌 역사 특강' 특집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1년 9월 24일 방송된 '스피드' 특집은 영화 '스피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았지만 사실상 '독도' 특집이었다.
'무한도전'은 많은 이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과 장소에서 다시금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무한도전'만의 예능과 역사의 콜래버레이션이 또 한 번 빛을 발한 특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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