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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김성훈 감독은 왜 김해숙·이동진을 선택했을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14:4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인 재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 어나더썬데이·하이스토리·비에이 엔테인먼트 제작)에 주연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는 특별출연이 있다. 바로 배우 김혜숙과 이동진 영화 평론가다.

특별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터널'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김해숙과 이동진 영화 평론가.

먼저 '국민 배우' 김해숙은 장관으로 변신했다. 터널 붕괴 사고 현장에 방문한 장관은 피해자 구조 보다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에 더 관심을 보인다. 또한 국가의 이익과 한 국민의 생명에 관해 토론하는 공청회에서 부처 간 의견이 충돌하자 "잘 협의해서 진행하도록 하세요"라며 무책임한 태도를 취한다. 김해숙의 실감나는 연기로 탄생한 장관 캐릭터는 관객들의 공분과 공감을 동시에 얻고 있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 라디오 DJ로 변신했다. 그는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와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안경테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긴다.

두 사람의 특별 출연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은 "장관 캐릭터만큼은 여성을 캐스팅하고 싶었다. 가부장적 사회니까 보통 장관 캐릭터라 하면 남자를 떠올린다. 이 부분을 한 번 비틀고 싶었다. 또한 라디오 DJ는 터널 안에 갇힌 정수가 세현과 대경 외에 유일하게 듣는 목소리로,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주요 인물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팟 캐스트를 듣고 목소리가 너무 좋아 출연 제안을 드렸다"며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한편,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다.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김종수, 박진우 등이 가세했고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터널'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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