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공연] 빅뱅, 열정·추억 빛난 '10주년' 자축파티..6만5천팬 열광(종합)

박영웅 기자

기사입력 2016-08-20 23:09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오로지 팬들의 열정과 추억으로 꽉 찬 공연이었다. 무더운 여름 속 폭염도, 탈진도 막지 못했다. 빅뱅 월드투어의 첫 콘서트는 감동과 흥이 교차한 3시간으로 꾸며졌다. 빅뱅 다섯 멤버들은 지난 10년간의 긴 시간을 열정어린 히트곡들과 정성스런 퍼포먼스로 팬들과 진한 10주년 생일파티를 열었다.

그룹 빅뱅의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BIGBANG THE CONCERT:0.TO.10'가 열린 20일 오후7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공연장을 찾은 세계 곳곳의 팬들은 다섯 멤버들이 쏟아내는 공감어린 음악에 가슴 뜨거운 시간을 보냈고, 10년간 함께 한 시간을 열정으로 화답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팬들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6만5천 팬이 모였다.

이번 콘서트는 2006년 8월 19일 데뷔한 빅뱅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콘서트다. 데뷔 초창기 히트곡들은 물론 멤버 각자들의 솔로무대까지, 멤버들은 22회에 걸쳐 무대의 모습을 바꿨다. 또 유례없는 대규모 콘서트로 진행된 만큼 공연장 총 10곳의 위치에 스피커를 설치해 관객들이 어느 위치에서도 최상의 사운드로 공연을 즐기게끔 했다.


이날 공연 전부터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진 가운데, 빅뱅은 '천국', 'WE LIKE 2 PARTY', 'HANDS UP'을 연이어 선보이며 오프닝을 열었다. 태양의 감미로운 노래에 지드래곤이 또박또박 랩을 찍어 내뱉자 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 졌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금세 땀 범벅이 된 멤버들은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눈인사를 나눴다.

월드투어를 돌며 오랜만에 국내공연을 열게 된 빅뱅의 소감도 특별했다.

지드래곤은 "10년째 빅뱅 리더를 맡고 있는 지드래곤입니다"라고 인사했고 탑은 "오늘 여러분의 불빛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춰주고 있다. 함께 화려한 밤을 보내자"고 말했다. 대성은 더운 날씨에 이열치열 더 뜨겁게 즐겨 봅시다"고 외쳤다. 또 대성은 "한국 무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한국 팬들의 목소리, 열정,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또 다양한 나라에서 와주셨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BAD BOY'와 '루저'를 연이어 선보인 빅뱅은 멤버들의 개성이 담긴 개인 무대를 펼쳤다. 승리는 디제잉 실력을 뽐내며 한층 성숙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대성은 '날개, '날봐 귀순'을 열창하며 흥을 돋웠다. 지드래곤은 '하트 브레이커', '크레용'을 선보이며 화려한 래핑 실력을 보여줬다. 탑은 '아무렇지 않은 척'과 솔로 앨범 타이틀곡 '둠 다다'를 보여주며 반가움을 더했다. 이에 팬들은 일제히 야광봉을 흔들며 노란 물결을 만드는 등 장관을 연출했다.


이날 빅뱅은 생동감 넘치는 무대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그야말로 빅뱅의 10년 역사가 한눈에 펼쳐졌다. 또 매 무매마다 마련된 특수연출은 스토리 공연의 유기적인 이음새를 제공했다. 멤버들의 뮤지션쉽이 빛난 무대 구성이었다.


릴레이 솔로 무대가 이어진 뒤에는 완전체 공연이 이어졌다. 'IF YOU'로 다시 한 무대에 선 빅뱅은 앞서 흥겹고 신나는 분위기와는 또 다른 차분한 감성을 전달했다. '하루하루'의 무대를 마친 빅뱅은 다시 진솔한 인사를 전했다.

태양은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데뷔할 때만 해도 이런 무대에서 많은 분들과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10년 동안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게 만들어 줘 감사하다. 10주년 축하해 주러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 후 10년 동안 바쁘게 지내느라 바쁘게만 살았다. 10주년 행복하고 소중하다. 앞으로 빅뱅 10년을 얘기하고 있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 때까지 계속 큰 사랑 주셨으면 하는게 저희 작은 바람이다. 많이 지켜봐주시면 더 멋진 모습으로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탑은 "굉장히 현실에 감사히 느끼며 살고 있다. 10년, 여러분과 행복한 시간 많았다. 잊고 싶지 않은 달콤한 기억도 많다. 저희도 바쁘게 지냈고, 어떤 순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여러분이 항상 함께 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저희가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 주셨다"며 "이게 한국에서 콘서트를 하면 무슨 말을 해야될 지 모르겠다. 한국말 잘 해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10년 전에 저희가 10대였다. 응원해주셨기에 새로운 작품과 결과물들을 용감하게 상상하고 그런 것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2006년 8월 19일 이전과 이후가 자신의 삶이 달라진 사연을 털어놓은 후 "10년 후 공연하고 오래오래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고 말하며 빅뱅의 10년 뒤를 기약했다.

빅뱅 특유의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준 'Fantastic Baby'를 부를 땐 공연장 전체에 클럽이 조성됐다. 현란한 멤버들의 발놀림에 탑의 묵직한 랩이 곡의 신나는 분위기를 한껏 느끼게 했다. 태양의 소울풀한 목소리는 'Bad Boy'에서 빛났고, 데뷔 초창기 히트곡인 '붉은 노을' '거짓말' 등의 무대도 펼쳐졌다.


이날 빅뱅은 지난 10년을 말 보다 음악으로 들려줬고 6만5천 팬들은 쉼 없이 열광했다. 멤버들과 팬들의 10년간 팀워크를 보여줌과 동시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웅장함도 선사했다. 공연은 빅뱅표 진솔한 댄스음악으로 가득 찼다. 친숙한 멜로디 라인과 젊은 세대의 공감대를 관통하는 솔직하면서도 세련된 노랫말, 누구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중독성 있는 리듬 섹션까지, 10년째 뜨거운 빅뱅의 젊은 음악은 여전히 힘이 넘쳤다.

hero16@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