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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철벽남' 허경환이 무너지고 있다.
이날 허경환은 "지금 연기하는 거냐. 솔직히 헷갈린다"는 오나미에게 "그래 연기였다"고 말한 뒤 "싫어하는 측 연기했다"라고 반전 입담을 선보이는가하면, 오나미가 과거 박성광과 한 집에서 개그맨 동료들과 합숙했던 것을 언급하며 "사실 기분 나뻤다"라고 질투심을 드러내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허경환의 속마음을 확실히 알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허경환은 오나미에게 "방송이 끝나면 우리 사이는 끝나는 거냐"고 물었고, 오나미는 "난 허경환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면 보내줄 의향이 있다"며 눈물을 흘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내가 최선을 다했지만 그래도 안 된다면..."이라는 오나미의 말에서는 진심이 묻어 났다.
이 커플의 관전 포인트는 외로운 오나미의 애정공세에 허경환의 철벽이 무너지느냐다. 그만큼 오나미는 방송 초반부터, 허경환을 향한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왔다. 반면 허경환은 늘 받아줄듯 말듯한 태도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두 사람의 온도차는 마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과 설렘을 자아냈다.
허경환은 캐나다로 신혼여행을 떠났을 때도 스킨십을 피하기 위해 따로 침낭을 준비해 올 만큼 철저했다. 허경환의 어머니 조차 "나미한테 왜 그렇게 틱틱 거리느냐"며 잔소리를 하기도 했을 정도, 허경환 못지않게 무뚝뚝한 아버지마저 "남자가 여자에게 다정한 면도 있고 그래야지"라며 거들어 허경환을 놀라게 했다.
이는 여느 가상 연애 버라이어티에서는 드문 광경이었다. 아이돌 커플이 많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풋풋한 설렘이 강조되고, '님과 함께'의 김숙과 윤정수의 아예 반대로 코믹함을 살렸다. 짝사랑에 가까운 일방적인 애정은 기존 가상 부부에게서는 보기 어려웠던 구도이기에 더욱 큰 응원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더욱 애틋하다.
비록 가상 결혼이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분명하게 변하고 있는 듯하다. 기존의 가상 부부들과는 또 다른 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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