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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야말로 레전드 특집이다.
반대로 지배국은 부끄러운 역사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려 애썼다.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는 "발전을 시켜주기 위해 침략했다는 의견은 말도 안된다. 부끄러운 역사다"라고 말도 안되는 지배국의 변명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 독일의 대표 닉은 "만약 역사를 모르는 독일 사람이 있다면 내가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역사 인식 바로 세우기와 역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대표 왕심린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설명하며 "일본이 사과 조차 하지 않았다"고 하자 오오기는 "학교에서 난징 대학살에 대해 이름만 배우는 느낌이다"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나열해서 배운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또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미디어는 '사과도 했고, 박정희 대통령 때 보상금도 줬는데 왜 자꾸 그러는거야'라고 말해서 젊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패널들의 탄탄한 토론을 제대로 이끌어가는 데 게스트 조승연 작가의 방대한 역사적 지식과 올곧은 역사관, 화려한 언변이 큰 역할을 했다. 방송 이후 "조승연을 MC로"라는 시청자 의견이 들끓고 있을 정도다.
다른 나라의 언어는 물론 역사에 까지 엄청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조승연 작가는 출연한 패널들의 모든 국가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하며 모두를 놀라게 있다. 단순히 역사적 지식 자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전포고도 없었던 일본의 진주만 공습은 비겁했다"고 확고한 자신의 역사관을 내비쳤고, 여기에 "외국 청년들이 모두 모여 역사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하고 꿍한 걸 내놔야 한다"고 말하며 젊은 세대가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까지 설명했다.
이날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가치를 보여줬다. 진지한 패널들의 자세와 진중한 토론자세는 물론, 프로그램을 꽉꽉 채운 역사에 대한 정보, 올바른 역사관 제시, 이에 걸맞는 완벽한 게스트까지 완벽했다. 앞으로도 글로벌 예능 '비정상회담'이 이런 의미 있는 특집을 많이 선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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