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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는 항상 게임 사업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 선택지 중 하나로 국내 시장에서는 특히 게임 업계와 뗄 수없는 관계를 이어왔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은 항상 e스포츠도 큰 인기를 끌었고 게임의 장기적인 서비스의 발판을 마련하고 유저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커 관계자들이 늘 함께 가져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유저들에게 인정을 받고 살아남는 e스포츠 대회는 게임의 기본적인 인기가 높으면서 e스포츠로 보기 쉬운, 그리고 스타플레이어가 존재하는 게임이었다. 대부분 전략 게임들이 e스포츠의 중심에 섰으며 이와 더불어 FPS와 특징 있는 모바일게임들이 자리를 채웠다.
RPG 장르에서도 수많은 e스포츠화 시도가 이어졌었다. 길드전, 난투전 등 게임의 특징을 e스포츠에도 살려 대회들을 진행됐지만 결국 지금까지 전통을 가지고 살아남은 e스포츠는 없었다. 게임을 알지 못하면 보기 힘들다는 단점과 빠르게 진행되는 PvP의 한계를 e스포츠에 잘 담지 못했고 RPG의 e스포츠 도전은 영원한 숙제로 남겨지는 듯 했다.
다수의 RPG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도 게임의 e스포츠를 꾸준히 이어왔다. 특히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한 e스포츠를 놓지 않으며 자사의 대표 플랫폼들과의 연계는 물론 게임과의 긴밀한 접점을 바탕으로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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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RPG e스포츠들이 그렇듯 블레이드앤소울의 e스포츠도 게임을 알고 있는 그들만의 e스포츠로 남을 수 있었으나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또 다른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뮤직 콘서트와 e스포츠를 연결하는 색다른 시도를 도입한 것으로 '피버 페스티벌'을 통해 블레이드앤소울 알리기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피버 페스티벌'은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연휴 기간을 활용해 부산 해운대에서 특설 무대를 열고 화려하게 진행됐다. 핵심 일자인 13일과 14일에는 뮤직 콘서트 직전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 2016 싱글과 태그 매치 파이널 경기를 마련해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픽하이, 국카스텐, 비와이, 장미여관, 윤하 등 최근 핫한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피버 페스티벌 뮤직 콘서트와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의 만남은 14일 37.3도를 기록하며 112년 만에 부산에 찾아온 폭염도 무색하게 만들며 전일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블레이드앤소울의 e스포츠는 다른 RPG의 e스포츠와 달리 격투 게임들의 특징들이 접목된 것이 장점이다. 각 선수가 사용하는 스킬과 직업을 몰라도 상단에서 줄어들고 늘어나는 체력바로 경기의 흐름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만들었고 지금까지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가 인기를 끄는데 주효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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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콘텐츠와 e스포츠의 만남에 대한 효과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 주변 PC방에서는 블레이드앤소울 이용자가 늘어났으며 블레이드앤소울 토너먼트를 후원하는 신한은행, 이엠택, 진에어 등의 현장 이벤트 부스는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과 피버 페스티벌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실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를 향한 다양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 비무제부터 이어온 임진록 이벤트전부터 국가 대항전, 뮤지컬과 게임을 접속시킨 시도 등 다방면으로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받았고 e스포츠를 하나의 주류 문화 콘텐츠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도전을 이어왔다.
블레이드앤소울 e스포츠는 이날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다수의 경기들과 e스포츠 대회가 펼쳐지며 곧 이어질 월드챔피언십 등이 관람객을 찾아갈 계획으로, 엔씨소프트가 어떤 색다른 시도를 도입해 e스포츠와 게임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만들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게임인사이트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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