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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이들에게 점수는 무의미해 보였다. 자신들의 인생이 담긴 무대를 선보인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제4대 '판타스틱 듀오'에 올랐다.
첫 번째로 무대에 나선 이는 거미였다. 거미는 훈훈한 외모를 자랑하는 자신의 '판듀' '부천 태양의 후예'와 함께 'You're my everything'을 불렀다. 열창을 끝낸 두 사람은 "드라마 장면을 보는 듯했다", "주연 배우들이 화면을 뚫고 나온 줄 알았다"라는 극찬과 함께 281점이라는 점수로 단번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뒤이어 바다는 '바다의 왕자'와 SES의 '꿈을 모아서'로 두 번째 무대를 꾸몄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자랑하는 바다와 어떤 노래든 소울 충만하게 소화해내는 '바다의 왕자'는 신선한 조합이었다. 두 사람은 거미와 '부천 태양의 후예'보다 8점이 높은 289점을 차지하며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살고 있는 '옥탑방 스피커'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상처를 이겨내야 했던 윤미래, 두 사람의 인생과 사연이 담긴 노래는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옥탑방 스피커'가 힘든 시절마다 일기장에 써내려간 내용을 옮긴 랩 가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노래를 마친 윤미래는 "본인(옥탑방 스피커)이 직접 일기를 써서 작사를 했다. 멋지게 노래를 해야 하는데 내가 들으면서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계속 울지 마 울지 마 되뇌이며 노래를 불렀다. 멋지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국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의 무대는 293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파이널 무대에 나선 '제3대 판듀' 김건모와 마산설리의 파이널 곡은 '사랑이 떠나가네'였다. 두 사람은 절절한 감성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무대를 꾸몄다. 하지만 열창에도 불구하고 결국 290점이라는 점수로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와 3점 차로 '판타스틱 듀오' 자리를 내주게 됐다.
한편, 역대급 감동의 무대를 선보인 윤미래와 '옥탑방 스피커'가 '제4대 판듀' 왕좌에 오른 가운데 다음 주 방송될 '판타스틱 듀오'에서는 가요계와 예능을 넘나드는 엔터테이너 3인방 - 노사연, 탁재훈, 윤종신의 출연이 예고돼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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