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반전은 가능할까.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가 2막을 연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미안하다 사랑한다' 신드롬을 일으킨 이경희 작가의 차기작인데다 20대 배우 중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우빈과 배수지(미쓰에이)를 캐스팅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시청률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이 사실이다. 첫 방송에서는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화제몰이에 나서는가 했지만 7회부터 시청률이 뚝 떨어져 한자릿수에 그쳤다. 그렇게 절반을 달려온 '함부로 애틋하게'. 2막에서는 어떻게 달라질까. 과연 경쟁작 MBC 'W-두 개의 세계'에 맞설 수 있을까.
기대를 걸 만한 요소는 역시 이경희 작가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이경희 작가의 전작을 살펴보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온갖 사건들과 감성이 터져나오는 폭풍 전개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 역시 이 작가의 전작들과 크게 다름없는 전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후반부 긴박한 전개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신준영(김우빈) 캐릭터가 서게될 전망이다. 신준영은 현재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도 모자라 아버지 최현준(유오성)에 대한 애증, 어머니 신영옥(진경)과의 갈등, 피는 섞이지 않은 형제 최지태(임주환)과의 관계, 노을(배수지)과의 사랑 등 해결해야 할 숙제들을 어깨에 한가득 짊어진 상황이다. 전반부에는 이 모든 관계들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면 후반부에서는 얽히고 설킨 관계에서 비롯된 사건과 갈등이 본격화 되고, 시한부 생을 마감하는 그만의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이다. 앞서 이경희 작가 역시 "신파극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던 만큼 신준영의 하드캐리가 예상된다.
사각관계도 본격화 된다. 지금까지 '함부로 애틋하게'는 노을과 신준영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두 사람이 왜 세 번이나 만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하는데 10회를 쏟아부었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과 과거의 악연들이 모두 공개된 만큼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사각관계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우선 신준영과 노을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명 멜로를 이어간다. 현재 신준영은 과거를 잊고 노을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노을은 과거를 잊지 못하고 최현준을 차로 치어 죽이려 했다. 묻어두고 싶었던 끔찍한 과거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힌 셈.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과거의 악령을 떨쳐내고 사랑을 키워갈 수 있을지, 극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여기에 최지태가 가세한다. 최지태는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 이은수(정선경)의 진면목을 보게 되면서 각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이제부터는 좀더 적극적으로 노을에 대한 마음을 표현할 전망이다. 그러면서 윤정은(임주은)의 악녀 본색도 드러난다. 윤정은은 최지태와의 결혼만을 꿈꾸고 있었지만 노을이라는 장애물을 맞게 됐다. 과거 노을 아버지를 뺑소니 사고로 죽이고도 잘못을 깨닫지 못했던 그가 다시 한번 노을과 악연으로 얽히게 된 것. 이렇게 과거의 악연으로 똘똘 뭉친 4명의 주인공들의 처절한 인생 스토리가 '함부로 애틋하게' 2막을 관통하는 정서다.
드라마 관계자는 "앞으로는 폭풍 전개가 기다리고 있다. 주인공 4인방의 사각관계가 본격화되고 신준영의 고군분투가 이어진다. 앞의 10회가 이제까지 벌어졌던 사건들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벌어질 사건에 대한 복선을 담고 있었다면 이제부터 보여질 10회에는 수면 위로 떠오른 모든 갈등이 본격화되고 이를 해결해나가는 구조다. 정말 많은 내용들이 한꺼번에 펼쳐질 예정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발휘하는 이경희 작가의 필력에 배우들의 연기력도 물이 오른 만큼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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