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에이스는 다르다.
매주 새로운 특집으로 시청자를 만나는 국민 예능 MBC '무한도전'.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온 국민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무한도전'이지만, 그런 '무한도전'에도 업·다운이 있다. 선보이는 특집마다 때로는 엄청난 화제와 사랑을 받지만 또 어떤 특집은 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치 못해 실망감을 안기기도 한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내놓는 '무한도전'표 추격전은 다르다. 매먼 컨셉트와 게임 방법이 달라지지만 방송만 했다하면 레전드를 찍는다. 멤버들 역시 추격전만 했다하면 레전드 장면을 만든다. 특히 추격전에 특화된 '추격전 에이스'들은 웃음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보기 힘든 스릴과 박진감 반전까지 선사하며 추격전의 재미를 배로 살려준다.
유재석, 클라스는 영원하다
1인자 유재석은 추격전에서도 1인자다. 비상한 머리와 강철 체력으로 무장한 유재석은 단연코 '추격전' 최고의 에이스다. 추격전만 시작했다하면 먹지도 않고 뛰고 또 뛰고, 달리고 또 달리는 유재석 덕분에 유재석 전담 VJ도 강철 체력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다. '갱스 오브 뉴욕' '별주부전' 'TV전쟁' '숫자야구' '술래잡기' '다방구' 등 추격전 우승 횟수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술래잡기' 특집에서 그의 활약은 빛났다. 다른 멤버들이 GPS, 차, 돈 등 추격전에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장착한 데 비해 유재석은 가진 게 전혀 없었다. 하지만 유재석의 가장 강한 무기는 '유재석 자신'이라 했던가. 아이템으로 무장한 멤버들을 재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다방구' 특집에서도 혼자서 다른 멤버들을 모두 잡으며 '추격전 에이스' 다운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광희, 추격전의 새로운 에이스
'식스맨'으로 '무한도전'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된 광희는 2016년 첫 추격전 '공개수배'를 통해 역대급 활약을 보여주며 추격전 에이스로 떠올랐다. 얇고 마른 몸을 가지고 작은 공간을 넘나들고 비를 쫄딱 맡으며 몇시간이고 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는 끈기를 보여줬다. 특히 광희가 좁디 좁은 창문을 방아깨비처럼 쏘옥 빠져나가는 장면은 이날 추격전의 레전드 장면으로 꼽힌다. 추격전 베테랑인 다른 멤버들을 모두 재치고 최후의 생존자로 남는 저력을 보여줬다. '다방구' 특집에서도 GPS를 보고 다른 멤버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파악하며 추격전 초보 양세형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눈길을 끌었다. 빠른 몸놀림을 바탕으로 상대 멤버를 요리조리 놀리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명수, 신들린 촉 반전의 에이스
게임 이해도 늦고 체력도 달린다. 유재석과 광희와 달리 힘든 길로 가려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박명수에게는 남다른 촉이 있다. 박명수의 촉은 '다방구' 특집에서 빛났다. 같은 편 유재석이 내내 날아다니며 다른 멤버들을 잡아들이는 동안 박명수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게임 종료 1분 전. 멤버들 모두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하하 때문에 조급해 하는 사이 자신이 발이 이끄는 대로 하하가 숨어있는 문을 벌컥 열어 팀에게 최종 우승의 기쁨을 안겼다. 상대팀의 금고를 먼저 열어야 하는 '숫자야구' 특집에서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활약하지 못하다가 오로지 육감으로 상대팀의 금고를 열어 자신의 팀에게 최종 승리라는 선물을 안겼다. 박명수에게 '박조커'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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