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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이종현 기자] 차세대 신스틸러로 내정된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의 좀비 승무원 우도임(24). 겉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부산행'의 인기 속에 그가 촬영장 비화를 공개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촬영장. 복병 메르스. 그리고 얄미웠던 캐릭터 까지. 우리가 몰랐던 '부산행'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촬영 당시 한창 메르스가 유행할 때였어요. 더운 날시에도 현장 스텝들이 마스크를 끼고 계셨던 모습이 기억나요. 메르스 때문에 촬영 끝나고 밖에 돌아다닐 수도 없었어요. 초 긴장상태였어요. 다행히 메르스에 감염이 안되고 좀비에 감염이 되서 이렇게 영화도 잘된 것 같아요. 우후후!"
더운 여름. 특수 분장. 메르스까지. 다양한 이유로 촬영이 힘들었을 것은 불보 듯 뻔하다. 하지만 우도임은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어투로 힘들었던 촬영 시절을 회상했다. 심지어 그는 "일정이 6시에 칼 같이 끝났다. 선배들이 칼퇴근, 공무원 작품이라며 농담도 던지시더라"라며 촬영장 분위기를 전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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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임은 이 모든 악조건을 컨트롤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 연상호 덕분이라고 말했다. 보통 영화 촬영은 최대한 많은 장면을 촬영 후 필요한 장면을 골라 나머지 부분을 버리는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연 감독은 딱 짜여진 콘티대로 가감없는 촬영을 소화해 배우와 스테프들에게 여유를 주었다는 것. 이러한 감독의 디렉터링과 배려가 '부산행'의 현재 흥행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촬영 때 가짜 피를 몸에 바르기도 하지만 입에 머금기도 해요. 끈적끈적한 물엿 같은 건데 단맛도 나고 단내음도 나요. 더운 여름에 계속 맡고 있으려니 좀 힘들었는데 적응 되더라고요. 근데 날씨가 더워서 분장들이 좀 지워지고 그랬어요. 그때마다 분장 스테프들이 와서 똑같이 고쳐주세요. 많이 힘드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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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임은 자신 보다 같이 고생한 촬영 스테프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하면서 영화의 대박 예감이 있었냐는 질문에도 우도임은 "영화가 잘되느냐 마냐보단 현장에서 여러 배우, 스테프와 호흡하며 즐기는 것에 몰두하고 있었다"며 '부산행' 식구들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었다. 단 두개의 작품만을 소화해본 그이기에 만난 인연 하나하나가 더욱 깊게 와 닿을 터. 우도임은 영화 '상의원'에 같이 출연했던 마동석의 상화 캐릭터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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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은 제가 처음으로 연기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저를 알게 되고, 잘 봤다고 해주시는 첫 단추 같은 영화에요. '부산행'을 계기로 책임감을 가지고 더 좋은 모습,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영화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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