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초등생에 무시받는 23세 초동안 엄마 "애가 애낳았다고"(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8-02 00:3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안녕하세요'에 초등 6학년으로 오해받는 23세 역대급 초동안 엄마가 출연했다.

1일 방송한 KBS2 '안녕하세요'에는 작은 얼굴, 작은 키, 작은 몸, 어린 말투때문에 초등생들에게조차 무시 당하는 초동안 엄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초동안 엄마는 "지나가다가 초등학생 까지도 저를 무시한다"면서 초등생이 "'니가 23세면 내가 43세다'라고 말하며 무시하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초동안 엄마는 "호프집에서 일하면 '미성년자가 왜 술집에서 일하느냐'고 손님들에게 혼났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도 '어린 애가 왜 텔레마케팅을 하느냐'고 목소리 때문에 잘렸다"고 전했다.

방청석에 자리한 15년 소꿉친구는 "고등학교때 같이 버스를 타면서 '학생이요'라고 했는데 저 친구는 초등생 요금을 받고, 저는 성인 요금을 받았다"고 자신의 노안과 비교해 친구의 초동안 일상의 예를 들었다.

때문에 초동안 엄마의 외출 필수품은 주민등록증. 초동안 엄마는 "남편이 사오라고 해서 로또를 사러갔다가도 미성년자에게 안 판다는 타박을 받았다"며 "심지어 민증을 보여줬는데도 사과도 없으시더라"고 최근에 억울했던 일을 밝히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초동안 엄마가 사실은 두살 아들의 엄마였다는 사실. 함께 출연한 남편도 동안에 키가 큰 학생같은 외모라서 가족끼리 외출을 할 때면 "애가 애를 낳았다"거나 "나이 터울 나는 남매냐"는 오해를 받았다고.

초동안 엄마는 "나중에 아이가 유치원도 가고 학교도 갈 텐데 이유없이 뒷말을 듣는 엄마 때문에 아이가 괜히 기가 죽을까봐 걱정"이라며 "오늘 주변의 모든 분들에게 제가 23세고, 한 아이의 엄마임을 알리려 나왔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이어 "궁금한게 있으면 뒤에서 수근대지 마시고, 앞에서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다.


또다른 심각한 사연의 주인공은 딸보고 이기적이라는 엄마. 중학생 딸이 등장해 "14개월 터울 많이 진 동생의 육아를 책임지고 있고, 엄마는 그 시간동안 수영을 다니고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매일 밤 10시에 들어온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딸은 "엄마가 나는 회를 못먹는데 고기 먹고 싶다고 해도 회를 먹자고 하면서 저한테 이기적이라고 한다"거나 "엄마가 생일을 한번도 챙겨준 적이 없다. 엄마 생일을 안챙기면 난리가 난다.편지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C들의 독려에도 엄마는 딸과 아빠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엄마는 "내가 어릴때 조실부모하고, 장녀로 크면서 누구한테 미안하다고 말한적이 없다"며 "내 육아를 나눠 가진 딸이 고맙고 좋다"고만 이야기해 방청객의 분노를 유발했다.

이에 백지영은 "내가 약한 여자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순간이 가장 두려웠던 것 같다"며 "인정하고 났더니 너무 짐이 덜어지더라. 어머님이 그 기분을 꼭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위로하자 엄마의 마음이 열렸다.

엄마는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며 드디어 딸이 듣고 싶던 "고마워 미안해" 말을 하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수시로 가게를 비우고 해외여행을 가는 사장 때문에 군입대 직전까지 일한 직원의 5년간의 쌓인 고민도 전파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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