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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선한 행보를 이어왔던 고수(윤태원 役)의 흑화가 연일 화제다.
문정왕후의 뜻을 받든 윤태원은 소소루를 통해 문, 무과뿐 아니라 역관과 의관 등을 뽑는 잡과까지 치러질 예정이라는 정보를 접수, 공재명상단과 정난정 산하에 있는 민동주 상단을 소집했다. 윤태원은 두 상단에 '과거가 치러지는데 사용될 종이를 매점할 기회를 주겠다.' 말하며 이로 얻은 수익의 삼 할을 세금으로 납부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두 상단의 경제적 이문과 봉은사 증개축에 필요한 재원 충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고, 정난정의 의심을 풀게 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순탄한 듯 보였던 윤태원의 행보에도 걸림돌은 존재했다. 윤태원은 옥녀(진세연 분)가 살아있었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지만 옥녀는 더 이상 윤태원을 반기지 않았다. 윤태원이 윤원형의 힘으로 평시서 주부 자리에 오르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한 것에 실망한 옥녀는 윤태원에게 냉랭한 태도를 일관하며 윤태원을 밀어냈다.
과거 성지헌에게 정난정의 개가 된 것이냐며 질타를 서슴지 않았던 윤태원. 누구보다 윤원형과 정난정을 향한 복수를 꿈꿔왔고 귀감이 될 선한 행보만 걸어왔던 그가, 과연 어떤 의중으로 윤원형의 권세를 이용해 관직을 얻은 것인지, 정난정에게 큰 이문을 남길 방법으로 문정왕후의 명까지 받들며 이 같은 행보를 걷게 됐는지 시청자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회 안에서도 이같이 다사다난한 윤태원의 감정 변화에, 이를 자연스레 녹여낸 고수의 연기도 눈길을 끈다. 정책을 살피는 관료의 모습부터 속내를 유추할 수 없는 치밀함, 정인의 차가운 태도에 상처받은 아련함과 출세를 향한 욕망에서 비롯된 비릿한 미소까지 이 모두를 한 캐릭터에 담아내며 다양한 눈빛을 보여준 고수. 그의 카멜레온 같은 변신이 앞으로 '옥중화' 후반부 스토리 전개 어떠한 재미를 더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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