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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③] 정형돈, '무도'와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 아니겠지요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29 10:43 | 최종수정 2016-07-29 11:38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정형돈, '무한도전'과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 활동을 쉬고 있던 정형돈이 팬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MBC '무한도전'에 안녕을 고했다.

정형돈은 29일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무한도전'에서 하차키로 결정했음을 알리며, 응원해 준 많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정형돈이 '무한도전'에 복귀해 정상적으로 활동하기에는 아직 건강이 완전하게 좋지 않은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이 희망하는 '복귀'를 무작정 미루고만 있는 것은 적지 않은 심적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항상 '무한도전'을 아끼고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형돈은 최근 '무한도전' 제작진과 여러 차례 만나 활동에 대해 상의했으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무한도전' 특유의 긴장감과 중압감을 안고 방송을 하기에는 자신감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고민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무한도전' 또한 "제작진과 멤버들은 정형돈의 회복과 복귀를 간절히 바랐기 때문에 정형돈의 이 같은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라며 "그러나 이러한 저희의 마음조차 정형돈씨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지금은 그저 정형돈의 건강 회복만을 기원하며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고자 한다"고 응원했다.

10년 넘게 방송을 이어온 '무한도전'의 가장 큰 힘은 멤버들만의 강력한 유대감과 독보적인 캐릭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은 게스트가 자주 출연하지 않아도 자신들만의 호흡으로 많은 레전드 편을 양산해 왔다.


특히 정형돈은 '무한도전'에 완전히 자리를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멤버 중 하나였고, 그로인해 '무한도전'과 정형돈사이의 유대감은 더욱 커 보였다. 정형돈은 초반 '노잼' 캐릭터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 그는 점차 멤버들 사이에 융화되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미존개오'(미친 존재감 개포동 오렌지족) 등의 별명을 얻으며 색다른 웃음을 선사했다. 이후 스스로 "사대천왕"이라고 말할 정도로 뻔뻔하고도 당찬 캐릭터로 승화시켰다.


'무한도전' 자체가 6인 이상일 때 안정적인 시스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정형돈이야말로 새 멤버 광희와 가장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줄 수 있는 멤버였다. 실제 광희는 '식스맨' 특집 당시 정형돈과 꾸민 코너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패션 프로그램에 출연할 정도로 관심이 많던 광희는 패션테러리스트로 회자되던 정형돈에게 패배하며 반전 웃음을 안겼다. '패션황' 코너는 당시 시청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현재 불안정함을 없앨 퍼즐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처럼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기대가 크고, 정형돈 스스로도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만큼 그 부담감 또한 점점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정형돈과 '무한도전' 양측 모두 "구체적인 복귀 시기를 논의했다"는 점에서 정형돈도 제작진도 서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하차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엿보게 한다.

'무한도전'은 "정형돈과 11년을 함께 해왔습니다. 그리고 시청자 분들 또한 '무한도전'과 정형돈을 11년 동안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셨습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결정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실거라 생각됩니다"라면서도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이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 말대로 이번 하차는 잠시의 안녕일 뿐이며, 정형돈이 언젠가 '무한도전'과 다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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