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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뷰티 패션 라이프 스타일 프로그램 홍수 시대, 색다른 멋을 보여주겠다는 언니들이 있습니다.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나선 클라라와 모델 출신 방송인 김새롬입니다. 여기에 '아트테이너'(아티스타+엔터테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황재근 디자이너가 언니들보다 더 섬세한 감성으로 멋에 대해 소개할 계획입니다.
-황재근 씨가 두 분에게 옷을 만들어준다면 어떤 스타일을 추천하고 싶나요?
황 : 김새롬 씨는 수트가 잘 어울리고 특히 와이드팬츠가 기가막히게 어울려요. 남자옷을 입혔을 때 묘하게 생 로랑 스타일의 시크함이 느껴지죠. 자켓 같은 것도, 입는게 아니라 어깨에 툭 걸쳤을 때 멋 나는 스타일이예요.
-황재근 씨 본인의 스타일도 유니크한데요. 반바지에 안경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같아요.
황 : 저는 수트 종류는 별로 안 좋아해요. 뭔가 차려입어야 할 자리에서 턱시도를 안 좋아해서, 진부함을 깨고 싶어요. 그렇다고 너무 캐주얼하거나 막 입은 느낌은 주고 싶지 않아서 반바지와 셔츠를 택했죠. 그리고 허리가 긴 편이라 반바지를 입고 상의를 짧게 하는 것도 있어요. 하하하. 사실 오늘은 원래 이번 가을에 유행할 룩을 입고 싶었거든요. 근데 너무 더워서 그렇게 나갔다가는 쩌죽겠더라고요.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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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패션은 계절을 거스르는 것 아닌가요?
황 : 그렇긴한데 너무 열이 많아서요. (롬 : 계절을 앞서 입는 건 사실 광고 찍을 때 얘기죠. 하하.) 맞아요. 앞서가다가는 제가 죽겠더라고요.(일동 웃음) 예전에 방송에서 겨울인데 반바지를 입고 나온 적은 있지만, 그거야 실내니까요. 야외면 그렇게 못했죠.
-클라라 씨와 김새롬 씨 어느덧 10년 이상 경력이 됐어요.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라졌을 것 같아요.
롬 : 연예인이라는 직업 뿐 아니라 어떤 직업이든 스타는 있잖아요. 운이 좋아서 확 잘 된 사람이 있죠. 하지만 그건 일부고 90% 이상은 다들 개미처럼 일하는 거잖아요. 저도 솔직히 스타는 아니기 때문에, 회사 다니듯이 연예인 생활을 한다고 생각해요. 좀 경력이 쌓이면 대리 되는거고, 방송이 잘 되면 한 계단씩 승진하는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죠. 신인 때처럼 '최고의 패셔니스타가 되겠다' 이런 막연한 꿈 보다는 늘 꾸준히 노력해 나가고 있어요. 8년차 정도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데, 신기한 게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얘기를 많이들 하더라고요. 이게 자연스러운 흐름인 것도 같고요.
클 : 다른 배우분들도 공감할지 모르겠지만, 작품이라는게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예요. 저를 찾아주시고 캐릭터적으로 필요로 해주셔야 할 수 있는건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바라는 작은 바람은 제 화려한 모습 뿐 아니라 순수하고, 밝고, 사랑스러운 면들도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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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 제가 만드는 옷이 평범치 않다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있는 것 같아요. 패션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디자인적인 부분이 진화하고 있어요. 그래서 더 디자인 전문가로서 섭외도 많고요. 방송이 디자이너로서 활동에도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예요. 하지만 다양한 섭외가 와도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는 프로그램은 안 해요. 제가 발산하고 싶은 여러가지 재미있거나 전문적인 지식을 곁들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출연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옷은 이제 안 만들어?' 라고 많이 물어봐요. 저도 디자인 하고 싶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고, 또 제가 평생 옷을 만들건데 당장은 조급하게 생각지 않으려고 해요. 디자이너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듯이. 사람마다 다양한 길이 있는 것 아닐까요? 디자인도 엔터테인먼트 쪽하고 완전히 멀지는 않다고 생각하고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복면가왕'이예요. 보통은 디자이너로서 커리어가 정점에 올랐을 때 그런 기회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반대가 됐어요. 이전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심스럽긴 하죠. 근데 저도 방송을 하려고 작정을 하고 된 건 아니니까요. 하하하. 디자인에 올인하면 다른 활동은 모두 그만둬야 해요. 좋은 기회인데 아쉽잖아요. 물론 언젠가는 제 브랜드에서 풀컬렉션을 하고 싶어요.
ran613@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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