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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덕혜옹주', 이게 바로 손예진의 '인생연기'다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27 16:53


영화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손예진이 입장하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2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물 오른 손예진의 인생연기가 올여름 극장가에 펼쳐진다. 127분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었던 손예진의 열연. 여배우 아닌 배우 손예진이 만개했다.

권비영 소설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호필름 제작).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올여름 '부산행'(연상호 감독)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에 이어 세 번째 텐트폴 영화인 '덕혜옹주'는 '충무로 멜로킹'으로 불리는 허진호 감독이 지난 2012년 개봉한 '위험한 관계'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충무로 열일 배우' 손예진의 올해 세 번째 스크린 겨냥이다. 특히 '덕혜옹주'의 손예진은 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한 홍일점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 2014년 여름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으로 무려 86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그가 올여름 역시 흥행 정조준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 배급 시사회가 끝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역의 손예진, 덕혜옹주를 평생 지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 역의 박해일, 독립운동가이자 김장한의 오랜 동료 복동 역의 정상훈, 그리고 허진호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손예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27.
이날 허진호 감독은 "덕혜옹주를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했다. 덕혜옹주는 일제강점기 아이돌같은 존재였다. 어렸을 때 덕혜옹주가 공항으로 입국하는 모습을 봤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물이었는데 많은 사연으로 비참하게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팩션화된 부분이 있다. 망명이라던지, 김장환이란 인물 등이 허구적인 설정이다. 500년 조선 왕족이 너무 쉽게 없어졌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 그런 이유 가지고 계속 고민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덕혜옹주'의 히로인 손예진은 "내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운 적이 없는데 '덕혜옹주'는 정말 펑펑 울었다. 지금 정신이 없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덕혜옹주의 감정을 떠올리며 함께 울었던 것. 특히 덕혜옹주를 연기하면서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대목에 대해 손예진은 "타이틀롤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았다. 하지만 사실 덕혜옹주를 둘러싼, 덕혜옹주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이야기도 많아 부담을 덜었다. 연기하면서 '실제 덕혜옹주는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연기했다. 어떤 감정으로 덕혜옹주가 이 상황을 견뎠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손예진은 감정의 진폭이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하이라이트 신에 대해 "덕혜옹주에 대해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바닷가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정말 고생스럽게 찍었다. 촬영하면서도 많이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덕혜옹주'의 언론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박해일이 입장하고 있다.

영화 '덕혜옹주'는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손예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7.27.
매력적인 독립운동가로 변신한 박해일은 "'괴물' 때 헛 총질만 하다가 이번 '덕혜옹주'에서 마음껏 써 먹어 뿌듯했다. 다리를 저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쉽지 않더라. 아직 관절염이 남아있는 것 같다. 돋보기 안경을 쓰기도 했는데 시력도 많이 떨어졌다. 영화가 잘 돼야 안과도 보내주고 할텐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여러모로 시대적인 암울한 분위기를 잘 녹아내려는 긴장감도 있었고 독립군 캐릭터로서 개인적인 감정들을 절제하려던 부분은 재미있으면서도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후반 작업에 필요한 제작비 10억원을 쾌척한 사실이 본지 단독 보도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충무로에선 소문난 의리파인 손예진의 투자로 완성도 높은 '덕혜옹주'를 만들 수 있었다는 후문. 영화를 보고 나면 왜 손예진이 10억을 쾌척했는지 공감될 정도로 웰메이드 작품이 탄생했다.

이렇듯 손예진의 애정이 가득 담긴 '덕혜옹주'. 손예진의 인생연기라 평해도 부족함이 없는 '덕혜옹주'가 여름 극장가의 판도를 어떻게 뒤집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덕혜옹주'는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박수영, 김소현, 박주미, 안내상, 김재욱, 백윤식, 고수 등이 가세했고 '위험한 관계' '호우시절' '오감도'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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