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기획]소신·진솔·반전…'뉴스' 개념★들의 말·말·말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7-27 16:39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뉴스를 다녀간 스타들의 말.말.말.'

27일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열연한 배우 이정재가 개봉일에 맞춰 KBS 1TV '뉴스라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요즘은 배우, 감독, 가수, 심지어 내한하는 해외 유명스타까지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이에 이정재가 영화홍보를 위해 예능, 오락프로그램이 아닌 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었던 지난 3월 말, '유시진 대위' 송중기의 KBS '9시 뉴스 '출연 역시 뜨거운 화제가 됐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문화초대석' 코너다. 지난 1월 배우 정우성을 시작으로 이미연, 휴잭맨, 오달수, 임수정, 지누션, 김아중, 박찬욱 감독, 손예진, 맷데이먼, 공유 등이 출연했다. SBS '나이트라인'의 '나이트라인 초대석'에는 임형주, 박칼린, 강하늘, 이수정, 안예은, 육중완, 임권택 감독 등이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 예능 프로그램이나 토크쇼와 달리 '뉴스'라는 매체에 스타가 출연하는 것은 시청자 입장에서 색다른 재미가 있다. 스타들의 진면목, 카메라 뒤에 숨겨진 지적인 면모, 자신의 일과 사회를 바라보는 속 깊은 생각과 시선들을 알게 된다. 딱딱한 뉴스를 부드럽게 만들고, 스타들의 홍보용 수단을 위한 목적으로만 쓰이지는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톱스타의 출연은 뉴스 시청률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스타들의 이미지 메이킹에도 도움이 되니 '윈-윈'이다. '이 배우가 이런 면이?', '소신 있는 발언 좋네요', '방송에서 봤던 이미지와는 다르다'는 시청자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얻고 있다. '뉴스를 다녀간 스타'들의 인상 깊은 개념 발언'들을 정리했다.

정우성 "나는 배우, 영화 안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

"작품으로 인기를 얻으면 어느 순간 광고만 찍는 배우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본분은 배우다. 영화 안에 있을 때 가장 화려하게 빛난다고 생각한다. 그것의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오달수 "나는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 체질에 맞다"

'천만요정'으로 불리며 흥행 배우가 됐음에도 여전히 겸손함을 잃지 않는 오달수는 "주연도 해본 사람이 하는 거다. 제가 해보니 조연이 훨씬 편하고,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일이 체질에 맞다"며 순박한 천성을 드러냈다.


김아중 "여성의 이슈와 문제에 공감한다"

'서울 국제 여성 영화제' 2년 째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김아중은 여성 상대 강력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언급하며 "이 문제가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여성 영화제가 18년이 된 만큼 여러 여성 이슈와 문제들에 집중하고 또 공감하고 있다", "남성 영화제는 없는데 왜 여성 영화제는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김아중은 여감독과 여배우들이 영화계 주류가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남성영화는 이미 너무 많고 쉽게 볼 수 있지만, 여성을 보다 약자로 여기고 그의 입장에서 얘기하는 영화제의 필요성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손예진 "배우면 배우지, 여배우라는 말은 왜 있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 많은 '배우' 손예진은 "많은 영화가 제작되고 있지만 남성 위주의 영화가 많다. 항상 여배우를 위한 배역이 없고 시나리오가 없다"면서 "제작을 해주지 않는다면 우리가 제작을 해서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여배우'라는 호칭에 대해서도 "여배우라는 말은 왜 있느냐. 배우면 배우지 않느냐. 여배우들이 일을 하면서 좀 더 성숙해져가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 사회적인 현상은 잘 모르겠지만 여성들이 좀 더 구체적인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맷 데이먼 "정치에 대한 관심, 우리 모두 마땅히 할 일"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는 맷 데이먼은 "여태까지 비열한 표현을 쓴 적이 없을 뿐더러 단지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 행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 될 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모두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는 맷 데이먼은 '워터닷오알지(개발도상국의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 건립을 제공하는 단체)'에 대해 소개하며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심각한 문제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이미연 "배우로서 호락호락하고 싶지 않다"

"슬럼프 기간은 지난 것 같나"는 질문에, 이미연은 "전성기라는 것이 남들이 평가하는 것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만족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나' 그게 전성기라고 생각했을 때 그렇게 행복만 누렸던 시간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과거 KBS2 '명성황후' 연장에 반대해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배우로서 호락호락하고 싶지 않다. 배우는 예민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배우가 되기 힘들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 "'저 사람 영화는 어떨 것'이라는 선입견에 대해…"

연출하는 작품들마다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박찬욱 감독은 자신에 대한 선입견이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을 걱정했다. "어떤 고정관념 같은 게 생겨 영화를 보기도 전에 '저 사람 영화는 어떨 것'이라는 선입견이 나쁘게 작용하기도 한다. '아가씨'는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이 없는데도 지레 겁을 먹는다. '나는 싫어', '나는 못 봐'라고 하는 분이 계시는데 이런 부작용이 무섭다. '아가씨'는 그런 영화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며 솔직한 심경과 당부를 남겼다.

김장훈 "기부를 하다보니 가수도 계속 할 수 있었다"

'기부천사' 김장훈은 "나눔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내가 24년 동안 전업가수로 지내왔는데 기부를 하다 보니 가수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자신을 위해서 살았다면 이렇게 치열하게 살지 못했을 것이다. 기부라는 것은 내가 열심히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환 "실제로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란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이승환은 매년 1회 '차카게살자'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차카게살자' 공연에 출연하는 가수 등 게스트들은 대부분 노개런티로 출연하거나 개런티 전액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승환은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사실 이런 말은 외람되나 음악적으로도 다른 이에 비해 과분한 칭찬을 받고 성취도 이뤘다고 느낀다"며 "앞으로 많은 이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 실제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을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천우희 "불편하고 버거운 얘기, 누군가는 해야 한다"

영화 '한공주', '카트'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천우희는 "어떤 이들은 그런(사회성 있는) 영화를 오히려 더 찾아서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그렇진 않다. 작품을 선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시하는 건 시나리오다. 사회성이 있다 해도 필요한 얘기라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편하고 버겁더라도 누군가는 얘기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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