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인터뷰②] 윤서, "'쎈캐' 같다고요? 원랜 '응사' 첫사랑의 아이콘"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7-26 16:46


윤서는 '딴따라'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늘(강민혁 분)을 위기에 빠뜨리는 악녀 이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신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극의 흐름을 깨지 않는 표정과 안정적인 연기 실력으로 방송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이종현 인턴기자] SBS '딴따라'로 악역 캐릭터의 싹을 키워낸 윤서지만 원래 그는 tvN 화제작 '응답하라1994' 손호준의 첫사랑 애정이었다. 실제 소개팅 인터뷰를 통해 만난 윤서 역시 아직은 풋풋하고 설레는 기운을 그대로 간직한 러블리걸이었다.

[설렘포인트 셋] 악역이라 '센캐' 같다고요? NO! 첫사랑의 아이콘

윤서는 종영한 SBS 드라마 '딴따라'에서 보여준 독한 캐릭터는 물론, 그간 '천국의 눈물', '오늘부터 사랑해' 등을 통해 악역 연기를 선보였기에 어딘지 냉담하고 도도한 인상을 가졌을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본 그는 따뜻하고 밝은 미소를 지닌 20대 또래 배우였다. 연기에 대해 얘기할때와는 달리 스스로 "사실 성격이 그렇게까지 독기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좋은게 좋은거라는게 제 장점이다"라고 밝힐 땐 유독 발랄함이 묻어났다.

"사실 다른 캐릭터도 많이 해보고 싶어요. 그냥 나쁜거 좋은거 가리지 않고 일단 많이 뭐든요. 지금은 저의 연기 색깔이라는게 있다기 보단 아직 신인이니 이것저것 많이 경험하면서 제 색깔을 찾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해요."

의도치 않게 악역을 맡아온 윤서지만 사실 그는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다. tvN '응답하라1994'의 해태 손호준을 내내 울고 웃긴 그녀 애정이가 바로 윤서다. 손호준과 순정파 사랑을 일궈냈던 청순한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드라마에 애정이라는 이름은 항상 나오더라고요. 손호준 선배가 계속 언급은 하는데 사실 출연은 안하고 있었어서 '언제 나올까?' '내가 안나오나?' 싶어 저도 궁금했죠. 그러던 어느날 제작진에게 '이제 나와야한다' 연락이 오더라고요. 그당시 바쁜 와중에도 '응답하라1994'를 다 챙겨 봤었는데 드디어 나오는 구나 기대가 많이 됐어요. 근데 당시 제가 나오기 직전 편집 방송사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아 첫 등장인데 다들 채널 돌리시겠구나. 아쉽다. 방송이 됐으면 사람들이 좀 알아주셨을 텐데'하고 기대감을 조금 버렸어요. 근데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검색어 1위에 오른거에요. 그렇게 이틀 동안 1위를 했어요. 짧은 시간 등장인데도 그렇게 파급력이 있었다는게 놀랐어요. 뿌듯해서 캡쳐도 해놨죠. 정말 감사한 작품입니다."

특히 함께 첫사랑의 연기를 펼쳐보인 손호준에 대해 "손호준 오빠는 정말 당시에 너무 잘 챙겨주셨어요. 당시 엄청 추웠었는데 오빠가 난로나 간식도 챙겨주시고 정말 좋은 분이었죠. 또 오빠가 원래 낯가림도 심하고 말수도 많으신데 중간에 합류한 제가 겉돌거나 불편할까봐 일부러 말도 걸어 주시고 또 다른 배우들에게도 '우리 애정이'라고 챙겨주시고 그랬어요. 진짜 감동이었죠."

그때의 첫사랑(?) 감성을 못 잊어서일까, 윤서는 실제 이상형을 묻자 "저도 궁금하다. 딱히 안 정해져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확~ 오는 느낌을 믿는다"고 주저한다. 그래도 역대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 중 꼽아달라 했더니 그는 "단연 호준오빠다. 진심이다. 파트너이기도 했고 그때 얘기도 많이 나눴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윤서의 최종 목표 역시 '로코'다. 롤모델로 사랑스러움의 아이콘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를 꼽으며 눈에 하트불을 켠다. "그녀의 작품들을 많이봤어요. 영화 '노트북', '어바웃타임'은 제가 하고있는 연기와는 다른 감성인데, 사실 이런걸 제일 좋아해요. 항상 그분의 영화를 보고 나오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래서 저의 최종 목표 역시 '로코'입니다. "


윤서는 tvN '응답하라1994'에서 손호준의 첫사랑 애정 역으로 출연했다. 사진='응답하라199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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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는 유독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였고 또 잘 소화했다. 이날 역시 레터링이 돋보이는 깔끔한 화이트 니트 상의에 트렌디함의 상징 초커를 매치해 섹시한듯 발랄한 패션을 선보였다. 실제로도 '딴따라'에서 착용한 아이템들은 패션 어플 사이에서도 여러차례 화제가 됐었다.

실제 윤서는 이번 역할은 연기적인 부분은 물론 스타일적인 부분으로 윤서 표 악역 지영이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감독님이 처음엔 눈이 좀 독하지 않게 생겼다고 걱정하셨어요. 그래서 외모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죠. 데뷔하기 전과 후 그리고 다시 귀농생활 할 때의 지영이 스타일링을 나눠서 보여주려 했어요. 보면 알겠지만 초반에는 생머리에 라인도 거의 그리지 않은 눈, 립스틱도 칠하지 않고 청바지의 티셔츠, 야구점퍼 등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수수하고 귀엽게 수수하게 입었죠. 데뷔 이후는 눈꼬리도 올리고 메이크업도 강하게 했어요. 아무래도 시골에서 올라와 '돼지국밥'이라 불리고 서울 애들한테 왕따를 당하곤 하는데 그래서 조금 촌스러워도 되겠다 싶었어요. 처음 고등학생들이 갓 스물이 됐을 때 자기 나름대로 꾸미지만 약간은 촌스러운게 있잖아요."

윤서가 극중 스타일링에 하나하나 설명하는 모습에서 많은 고민이 느껴졌다. "지영이는 연예계에 처음 던져지다 보니 외모에 대한 강박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메이크업도 진하게 했고 립스틱도 촌스럽게 진하게 발랐고 머리도 빨갛게 염색했죠. 이 몇년간 연습했던 애들 사이에서 튀어야겠다는 강박이 드러나게끔요."

이런 남다른 센스에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냐고 묻자 "관심은 많은데 잘 입지는 못 하는 것 같다. 그냥 좋아한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냐"며 "평소에 옷이나 액세사리 진짜 좋아한다. 편하면서 예쁜걸 주로 찾는다. 특히 요즘에는 와이드 팬츠에 빠져있다. 종방연 때 모두 제 옷, 제 액세사리, 제가 만든 가방을 입고 나왔다"고 전했다.

윤서의 워너비 패셔니스타는 역시 리얼웨이 패션의 강자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다. "저는 편하면서 예쁜걸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크리스탈씨가 좋아요. 불편하지 않고 과하지 않은 느낌, 그런 편안한 룩이요."

이참에 본인의 매력 포인트를 꼽아달랬다. "가장 어려운 질문 같아요. 그 얘기를 많이 들어요. 웃을 때 정말 해맑다고.. 근데 첫인상이 극과 극이에요. 안 웃는걸 먼저 본 분들은 새침하게 보시고, 웃는 걸 먼저 보신 분들은 많~이 해맑게 보시는 것 같아요."


[설렘포인트 다섯] 윤서는 '딴따라' 밴드처럼 꿈을 꾼다

윤서는 사실 실제 딴따라 밴드처럼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춤추고 노래하는 걸 어릴 적부터 좋아해서 뮤지컬 학과로 진학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수가 꿈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연극을 하게 됐어요. 처음엔 그냥 시작했지만, 다른 친구들은 연기를 다들 잘 하니까 이상하게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뒤쳐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고. 그래서 오기로 선생님 찾아가서 연기 상담 받기도 하고 ?아가 코멘트도 받고 이렇게 해서 연기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점점 더 재밌어지더라고요."

순탄치는 않았다. 다소 보수적인 집안에서는 연예인의 길을 걷는 데 많은 반대를 했다. 부모님도 처음에 연기자 하고 싶다고 선언했을 땐 장난인 줄 알고 '저러다 말겠거니' 했단다. "몰래 학원을 등록하고 학교를 알아보고 엄마한테 장문의 편지를 썼죠. 제가 이걸 꼭 해야 하는 이유를 진짜 레포트처럼 학교 조사, 선생님, 연락처, 진학률, 기숙사 이런거를 꼭 해야하는 이유와 함께 입학 후에는 어떻게 하겠고 이런 계획을 대여섯장 써서 화장대에 올려 놓고 왔어요. 그러더니 엄마가 허락을 해주셨죠."

윤서의 이런 열정과 욕심은 실제 '딴따라' 속 지영이와 어느정도 닮아있다. '딴따라'는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고 극 중 윤서든 혜리든 가는 방법이 다른 것일 뿐이었다. 윤서도 그렇게 연기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입장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연기 욕심은 진짜 많아요. 잘 하고 싶고 그리고 인정받고 싶은 것도 사실이고 내가 연기로서 그렇게 잘하고 인정을 받음으로써 더 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아지고 그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정말 지영이같은 그런 욕심이 없다고 하는건 거짓말이에요."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정재근 기자 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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