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600만 목전 '부산행', '인천·본' 공격에도 웃는 이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26 10:2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개봉 2주차에도 쾌속 질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부산행'은 지난 25일 49만8740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부산행'의 누적 관객수는 581만3710명으로 집계됐다.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대한민국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실사영화,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지난 20일 개봉한 '부산행'은 역대 한국영화 최고 사전 예매량(20일, 32만3186장),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20일, 87만2232명), 역대 최단 100만 돌파(20일, 개봉 1일 차, 143만7846명),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23일, 128만950명), 역대 개봉 첫 주 최다 관객수(24일, 531만5567명) 등 각종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여름 극장가 포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광풍, 신드롬을 일으킨 '부산행'. 거대 신작들이 몰려오는 5주차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오는 27일 올여름 빅4 두 번째 주자인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과 할리우드 인기 시리즈 '제이슨 본'(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출격, '부산행'과 3파전을 펼친다.


재미있는 점은 600만 돌파를 목전으로 둔 '부산행'에 닥친 첫 번째 위기이지만 실상 '부산행' 내부에서는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 좀비 핸디캡은 극복된 지 오래, 후반부 몰려오는 부성애로 전 세대 입소문까지 얻은 '부산행'은 예상보다 더욱 뜨거운 반응에 연신 '싱글벙글'이다.

사실 '부산행'은 변칙개봉을 감행할 만큼 '인천상륙작전'을 의식했지만 정작 '인천상륙작전'이 언론 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참한 혹평을 받고 있자 안도의 한숨을 쉬는 중이다. '인천상륙작전(CJ E&M 투자·배급 작품)'이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플렉스인 CGV의 거대 서포트를 받는다 하더라도 결국 관객이 찾지 않으면 무용지물. 매년 '자사 영화 밀어주기' 논란에 시달리는 CGV 역시 '관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작품에 우선순위로 관을 열 것'이라며 엄포를 놓은 상황이라 '부산행'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

관건은 '제이슨 본'. 이 역시 '부산행'은 크게 개의치 않기로 했다. 물론 '인천상륙작전' 보다 강력한 존재임은 확실하나 국내 관객에겐 할리우드보다 국내 대작에게 먼저 손이 간다는 이점이 첫 번째 요소. 그리고 '제이슨 본'은 전형적인 팝콘무비로 재관람률이 '부산행' 보다 떨어진다는 점이 두 번째 기대 요소다.


이러한 '부산행'의 기대감은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실시간 예매율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예매율에 따르면 '부산행'은 예매점유율 31.4%, 예매관객수 11만5078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예매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것. '인천상륙작전'은 예매점유율 24.9%, 예매관객수 9만1328명으로 2위, '제이슨 본'은 예매점유율 24.7%, 예매관객수 9만560명으로 3위를 유지 중이다. '부산행'의 자신감이 결코 호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봉 첫날이야 어쩔 수 없이 스크린 수를 나눠 먹어야 하는 '부산행'이지만 주말 다시금 스크린 수를 확보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과 '제이슨 본'의 공세에도 '이상무(無)'를 외칠 힘이 '부산행'에 있다는 것. 올여름 텐트폴 대전, '부산행'으로 시작해 '부산행'으로 끝날 전조현상이 보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제이슨 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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