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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복면가왕' 역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이다.
5표 차이로 2라운드에 진출한 승자는 '보물섬'이 됐다. 매력적인 중저음 보이스를 가진 '늑대'는 개그맨 이동윤이었다. 앞서 패널 윤형빈은 "가수인줄 알았던 동기 개그맨이있다"라며 이동윤을 언급한 바 있다. 윤형빈의 예언이 적중한 이동윤의 정체가 밝혀지자 많은 사람들은 "노래 너무 잘 한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윤은 "노래는 '나'를 있게 해주는 큰 무기다. 특별한 추억이 된 무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료 (신)봉선이, (윤)형빈이가 울먹거리는 표정을 하더라. 뭉클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유영석은 "프랑스의 로맨틱 영화에 나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꼬마유령의 목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꼬집었다. 조장혁 역시 "특히 음정이 한 번도 흐트러지지않고 불러서 너무 놀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꼬마유령'은 목소리와 달리 노련미가 보여 '아이돌'이 아니라는 추측이 나왔고, 다양한 특기들을 선보였지만 '아기도깨비'의 정체는 예측 불가능했다.
3표차이의 박빙의 대결 결과 '아기도깨비'의 승리였다. 무수한 추리 속에 공개된 '꼬마유령'은 트와이스의 메인보컬 지효였다.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든 지효의 등장에 패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효는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고 데뷔하게 됐다"라며, 남달랐던 노련미가 가능했던 이유를 밝혔다. 무대에서 내려오며 지효는 "붙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효는 "(연습생) 10년 동안 뭐한건가 소리를 들을까봐 솔로부대가 겁났다. 더 긴장됐다"라며, "너무 좋게 평가해주셔서 용기를 많이 얻었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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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행기'에 대해 "신인이다"라는 의견과 달리 김현철은 '레전드급'이라고 추측했다. "앨범은 몇 장 안 냈지만, 앨범 자체가 임팩트가 있었다"라며 이야기했다.
세 번째 대결은 19표 차이로 '선풍기'가 승리했다. 이에 밝혀진 '비행기'는 데뷔 27년 차 가수 김민우였다. '사랑일뿐야'로 잘 알려진 그는 '입영열차 안에서'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지만 3개월만의 활동 후 군입대를 하며 잊혀진 가요계의 전설이다. 김민우는 "3개월 활동을 했다"면서 "복귀해서 무대를 했는데 '서태지와 아이들'과 시기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로도 몇 장을 더 냈지만 잘 안됐다. 돌파구로 녹음실을 만들었지만 갑작스러운 화재로 모든 걸 잃었다. IMF 까지 오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 동안의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자동차 딜러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김민우는 "회사 10년 근속했다"라고 덧붙였다.
무대에서 내려온 후 김민우는 "예전의 추억과 기억을 가지고 있던 분들에게 무대를 선물로 드리고 싶었다. 설렘, 떨림, 긴장감 등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마지막은 '이글루'와 '휘발유'가 Ex '잘부탁드립니다'를 선곡, 록 장르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처음 '이글루'의 카랑카랑한 음색의 한소절이 시작되자 패널들의 귀를 번쩍이게 했다. '휘발유' 역시 뜨거운 가창력,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했다. 여유로운 무대매너와 소름돋는 짜릿한 무대는 무더위를 날리는 '냉각수 음색'으로 꼽혔다.
두 여성 보컬의 대결에서는 '휘발유'가 승리했다. 공개된 '이글루'의 정체는 성우 서유리로 밝혀졌다. '미스 마리텔' 서유리와 함께 방송을 많이 한 김구라는 "서유리가 노래 못한다고 했다. 방송에서 노래를 너무 못했다. 많이 늘었네"라며 놀라워 했다. "본인스스로 편견을 깨고 싶었다"는 서유리는 "어린시절 상처받는 말을 많이 들어 자존감이 많이 없었다"라며 복면가수로 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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