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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망사건과 영등포역을 떠도는 연쇄실종 괴담을 통해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반복되고 있는 병원 내 부조리를 파헤친다.
# 가족들조차 몰랐던 35시간의 진실
수소문 끝에 준호씨의 가족과 연락이 닿았다. 제작진은 준호씨의 이야기가 담긴 제보 내용을 전하며 조심스레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런데 준호씨의 아버지는 무척 당황스러워했다. 아들의 주치의는 준호씨의 사망원인을 '알코올'이라 전했다고 했다. 준호씨가 병원에서 이용하는 고농도 합성 알코올 솜에 젖어있는 알코올을 몰래 흡입해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아들은 성인이 될 무렵부터 술을 절제하지 못했기에, 그는 주치의의 말을 전적으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 영등포역 맴도는 연쇄 실종 괴담
영등포 인근의 안창(구. 사창가)이라 불리는 그곳엔 늘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노숙인들의 보금자리가 있다. 그 인적이 드문 골목에 의문의 남성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문이었다. 그들이 오고 가면 노숙인들이 하나둘 사라진다는데. 제작진은 노숙인들을 증언을 듣던 끝에 지난 해 의문의 남성들에 의해 끌려갔다던 남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낯선 이들이 술과 담배를 제공하겠다며 본인을 어디론가 끌고 갔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그렇게 수많은 노숙인들을 차에 태우고 떠난 그들은, 강화도 소재 B병원의 직원으로 밝혀졌다. 2014년 7월, 검찰에서 강화도 소재의 B병원의 실체를 파헤쳤던 것이다. B병원이 실제로 노숙인들을 유인해 입원시켰으며 보험공단으로부터 23억 원을 부당 편취한다는 내용이었다. 재판 이후, 그곳의 은밀한 실종 소동은 끝날 듯했다. 그런데 직접 찾은 영등포에서는 의문의 남성들, 그리고 자고 나면 사라지는 노숙인에 대한 괴담은 여전히 안창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환자가 아닌, 노숙인들이 정신병원으로 끌려간다는 괴담은 왜 여전히 영등포를 안창을 공포에 휩싸이게 하는 걸까? 그리고, 인권을 외치는 오늘날, 정신병원에서 치료라는 명분하에 35시간이상의 격리, 강박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사망한 환자의 사인이 가족들조차 알 수 없이 조용히 은폐되는 걸까? 23일 밤 11시 5분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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